銀紙 꽉 채운 굴곡진 현대史

전쟁통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조국의 운명을 조금이라고 알고 싶었을까. 사람들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신문에 파묻혔다. 화가 이중섭이 담배를 싸던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銀紙畵) '신문을 보는 사람들'(1950~1952)이다. 1955년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 아서 매타가트가 구입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보냈던 작품이다.

MoMA가 60년간 소장해온 이중섭의 은지화 3점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의 '이중섭의 사랑, 가족'전에서다. 이중섭이 일본으로 떠나 보낸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미공개 편지화 20점도 전시 중이다. 2월 22일까지. (02)2287-3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