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화제다. 그 옛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추억의 명장면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재현되었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2015년의 시작과 함께 중장년층이 트렌드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문화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 전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온·오프라인 뉴스는 물론 SNS까지 주름 잡으며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에 랭크되었고, 길거리에서 90년대 음악이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시니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허삼관>, <쎄시봉>, <강남 1970> 등이 줄줄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중장년층의 추억을 자극하는 작품. 2015년 첫 대작 뮤지컬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원작을 각색한 프랑스 뮤지컬 버전으로 지난 1월 9일 아시아 초연으로 개막했다. 특히 한국 공연에서는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들을 위해 작품의 대표적인 의상, 노을 속의 키스 장면 등 영화 속 명장면과 명대사를 그대로 살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장면을 소개한다.
레트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 유쾌하지 못한 첫 만남
휘파람 소리와 함께 스칼렛을 놀리던 레트 버틀러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애슐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으나 거절당한 스칼렛이 화가 나 있을 때 레트가 그녀를 놀리던 장면이 그대로 무대 위에서 재현되었다. 원작에서는 서재가 배경이었다면 뮤지컬에서는 바비큐 파티가 열린 정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된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스타일의 정원을 재현한 세트 한가운데에서 스칼렛과 레트 버틀러가 맞닥뜨리게 된다. 16살 스칼렛 소녀의 발랄함을 그대로 담은 초록색 드레스는 작품의 상징적인 의상이기도 하다.
세기의 명장면으로 불리는 황혼 속 키스
남북전쟁의 포화 속에서 막 출산한 멜라니와 그녀의 아기와 함께 피난길에 오른 스칼렛과 레트. 레트는 남군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스칼렛을 혼자 떠나보내면서 강렬한 키스를 남긴다. 영화 포스터로도 활용된 이 장면은 미국 영화 사상 가장 로맨틱한 키스 신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이 장면을 그대로 연출하기 위해 붉게 물든 노을을 스크린과 세트를 활용해 로맨틱하게 표현했다.
명대사 1위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요”
레트 버틀러는 거칠면서도 위트 있는 남성적인 모습에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순정적인 면까지 원작을 접한 모든 여인의 마음을 설레게 한 캐릭터. 하지만 스칼렛은 시종일관 그런 그의 진면목을 모른 채 엉뚱한 곳만 바라보며 허송세월을 한다. 그러다 마지막 엔딩에서 레트가 이별을 고하자 뒤늦게 사랑을 깨달은 스칼렛이 그에게 매달리는데, 이때 차갑게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요”라는 말을 남긴다. 이 대사는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스크린 명대사 1위로 선정되었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감정이 표현되는 커플 송 ‘사랑했어’ 넘버 이후 레트 버틀러가 이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게 된다. 두 주인공의 고조된 감정이 노래로 함께 전해지며 이 마지막 엔딩의 감동은 배가된다. 잘 알려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와 같은 스칼렛의 명대사도 함께 등장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 작품으로 사랑받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 12억 명이 관람한 명작 중의 명작이다. 특히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등 당대 스타가 맡은 레트 버틀러와 스칼렛 오하라의 캐릭터와 명대사, 명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뮤지컬 첫 데뷔를 하는 주진모,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톱 디바 바다, ‘소녀시대’의 서현, <불후의 명곡>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뮤지컬 스타 임태경, 김법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되었다.
2015년 1월 9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2시·7시, 수요일 마티네 3시 공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문의 1577-3363(클립서비스), 070-4489-9550(쇼미디어그룹)
홈페이지 www.musicalgwt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