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발자취에서 오늘을 배운다 ‘궁궐이야기’

  • 황정원 시니어조선 편집장

입력 : 2015.01.28 10:18

Club | 유어스테이지 클럽 탐방

시니어를 위한 종합 포털 유어스테이지에는 시니어를 위한 풍성한 칼럼, 이벤트는 물론 ‘클럽’으로 불리는 동호회 모임도 대거 포진해 있다. <시니어조선>은 2015년을 맞아 취미, 친목, 학술 등 목적도 이유도 다양한 유어스테이지 클럽 탐방길에 나섰다. 그 첫 번째 순서로 500여 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자랑하는 7년 차 클럽 ‘궁궐이야기’를 소개한다.


궁궐과 역사를 통해 뿌리를 찾다

유어스테이지에서 가장 활발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보이는 클럽 중 하나인 ‘궁궐이야기’. 클럽 이름처럼 궁궐을 비롯한 우리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직접 탐방하기도 하는 학술 동호회다. 2008년 6월에 태동한 이래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왔는데, 매번 모일 때마다 20~30명 정도가 참석한다. 클럽이 활성화된 이후에는 정기모임을 월 2회로 늘려 한 번은 역사 강좌, 한 번은 궁궐이나 문화유적지 현장을 탐방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스터디나 강좌를 할 때는 주로 유어스테이지 강의실에서 모인다. 때로는 참석인원에 따라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외부 장소를 빌리기도 하고,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한다.현장 탐방을 갈 때는 주로 서울시에 있는 궁궐을 찾는데, 한 번에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구역을 정해서 가는 편이다. 그러다 보면 갔던 곳을 또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갈 때마다 감회가 다르다고 한다. 또, 1년에 상·하반기 한 번씩은 꼭 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문화 답사를 간다. 작년 상반기에는 공주 마곡사와 부여 일대를 갔고 하반기에는 교동도, 연미정, 평화전망대 등 강화도 북부 일대를 돌았다.

▲이효일 명예회장이 ‘황희정승의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2015년 1월).
▲이효일 명예회장이 ‘황희정승의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2015년 1월).

‘궁궐이야기’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이효일 씨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고향이 그리워지고 뿌리를 찾고 싶은 생각이 들 듯이 역사에 귀의하게 되는 것 같아요. ‘궁궐이야기’ 클럽 회원들은 모두 그런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죠”라며 클럽의 성격을 설명한다.


자타공인 역사 전문가가 되기까지

이효일 씨는 이 클럽을 처음 개설하고, 지금까지도 역사 강좌를 도맡으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던 그는 은퇴 후 또래들이 모인 곳을 찾다가 우연히 유어스테이지를 발견했다.

“그때만 해도 유어스테이지 초창기였던 걸로 기억해요. 반가운 마음에 이곳에 역사 클럽을 개설하고 내가 아는 역사적 사실을 하나 둘씩 게재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시니어파트너즈 박은경 대표가 댓글을 달았더라고요. 이렇게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래서 모임을 진행하게 됐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았어요.”

▲공주 마곡사 탐방(2014년 5월) 때 촬영한 단체 사진. 궁궐이야기에서는 1년에 두 번씩 지방으로 문화 답사를 간다.
▲공주 마곡사 탐방(2014년 5월) 때 촬영한 단체 사진. 궁궐이야기에서는 1년에 두 번씩 지방으로 문화 답사를 간다.

그렇게 초대 회장으로서 클럽을 부흥시킨 그는 이후 보다 효율적인 클럽 운영을 위해 새로운 운영진들과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하고 회장직을 넘긴 뒤 현재는 명예회장으로서 칼럼 게재와 강좌에 전념하고 있다.

“원래 역사는 제 전공이 아니었습니다. 현업에 있을 때는 경영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현직에 있을 때부터 역사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수집하고, 고궁을 직접 탐방하면서 공부를 시작했지요. 정말 샅샅이 다녔습니다. 경복궁만 해도 600번 이상 방문했으니까요. 아마 개인이 혼자서 그렇게 많이 다닌 유례가 없을 거예요.”

그 결과 요즘 그는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 전문가가 되었다. 유어스테이지에 1주일에 두 편씩 연재한 글을 모아 <궁궐의 아침, 광화문이 열리다>라는 제목으로 36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출판했고, 지금도 여러 권의 책을 집필 중이다. 그가 낸 책과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방송국에서 섭외가 와 역사 관련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고궁에서 안내를 하는 문화해설사를 대상으로 역사 강의를 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는 클럽

▲궁궐이야기 모임은 역사 강좌와 현장 탐방을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창덕궁과 낙선재 탐방(2014년 4월) 때의 모습.
▲궁궐이야기 모임은 역사 강좌와 현장 탐방을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창덕궁과 낙선재 탐방(2014년 4월) 때의 모습.

하지만 궁궐이야기에서 강의를 하는 이는 이효일 명예회장뿐만이 아니다. 열심히 모임에 참여하고 또 연구에 매진하다 보니 그중에는 청출어람을 노리는 회원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운영진은 물론 일반 회원 중에도 강의를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 역시 이효일 씨처럼 원래 전공은 역사와 무관하지만, 클럽 활동을 통해 역사 공부에 애정을 갖고 스스로 연구를 거듭해 성장한 경우다.

“회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운영진들이 클럽 운영을 위해 역할 분담을 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이왕 공부하는 거 좀 더 심도 있게 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요. 강의를 듣기만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공부도 하고 발표도 하자, 하고 의견이 모이다 보니 점점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더군요. 마치 대학의 스터디모임처럼요. 그래서 운영진들도 작년부터 회원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또 강의하고 있습니다.”

▲남산에 있는 서울한양도성 성곽(2014년 3월) 탐방 때. 주로 서울에 소재한 문화재를 탐방하지만 웬만한 여행 모임 못지않다.
▲남산에 있는 서울한양도성 성곽(2014년 3월) 탐방 때. 주로 서울에 소재한 문화재를 탐방하지만 웬만한 여행 모임 못지않다.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문장모 씨의 말이다.

운영위원인 이재원 씨 역시 ‘궁궐이야기’가 공부를 통해 성장하고,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조한다.

“저희 클럽에 오시면 누구나 공부를 하게 됩니다. 처음 모임에 오시는 분들은 ‘강의가 좋았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후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고, 자료를 찾으며 공부를 많이 합니다. 때문에 다른 동호회보다 전문성이 있는 클럽이라고 할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우리가 공부한 가치 있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더욱 수준을 높여 강사가 되시기도 합니다. 처음 모임에 올 때만 해도 듣기만 하던 분들이 나중에는 강사가 되어 자치단체에서 강의 청탁을 받기도 하고, 앙코르스쿨 생애재설계 과정에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뿌리도 공부하고, 정체성도 찾고, 강사로 새로운 일도 찾을 수 있으니 얼마나 생산적입니까.”

▲역사 강좌를 들으며 꼼꼼히 메모하는 회원들의 모습.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역사 강좌를 들으며 꼼꼼히 메모하는 회원들의 모습.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그는 예전에는 전공이나 직업 때문에 책이든 TV 프로그램이든 경제나 자기계발 분야 위주로 정보를 접했다고 한다. 그런데, ‘궁궐이야기’ 클럽 활동을 시작한 뒤부터는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인문 역사 코너부터 찾게 된다며 역사 공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효일 씨는 “은퇴 후에도 열정을 쏟을 곳이 있다는 것, 몰랐던 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이고도 즐거운 일이지요. 언젠가는 저를 뛰어넘는 분이 배출되시기를 바랍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클럽 ‘궁궐이야기’의 운영진은 2015년을 맞아 더욱 발전적이고 생산적으로 모임을 운영하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올해에도 강의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회원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또, 향후 단순한 동호회를 넘어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가치 있는 모임이 되고자 전문적인 단체로 도약하려는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유어스테이지 클럽이란?

유어스테이지

시니어들을 위한 전문 포털 유어스테이지에는 뜻이 비슷한 시니어들의 모임인 ‘클럽’이 있다.유어스테이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클럽을 개설하거나 관심 있는 클럽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및 오프라인 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유어스테이지에서는 클럽 활성화를 위해 회의장을 개방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원들은 유어스테이지 클럽을 통해 취미활동을 공유하며 더욱 활기찬 생활을 보내고 있다.대표적인 클럽으로는 ‘궁궐이야기’ 외에도 ‘도보클럽’, ‘디카야 놀자’, ‘게릴라봉사단’ 등이 있다.

문의 02-3218-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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