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안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처럼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으며 매주 3~4%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신바람 나는 진행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MC 4인방을 만나 프로그램 대박 비결을 알아봤다.
건강우등생 이상벽
“MC 인생 2막을 열어준 <내 몸 사용 설명서> 녹화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신바람 납니다.”
건강정보는 넘쳐나지만 검증된 정보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실제 사례자를 통해 한 번, 전문가를 통해 또 한 번, 마지막으로 체험단까지 동원해 최소 세 번 이상의 검증을 거치며 시청자들에게 ‘진짜’ 건강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는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 프로그램 그리고 건강 비결에 대한 얘기에 웃음꽃을 피우며 끝없는 자랑을 늘어놓는 MC들을 보며 프로그램에 대한 무한애정과 이들이 제공하는 건강정보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침마당〉을 그만두고 거의 10년 동안 MC 활동을 하지 않았어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으로 취미로 하던 사진 작업에 본격적으로 매달리면서 방송을 떠날 생각을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 프로그램을 맡게 됐네요. <내 몸 사용 설명서>를 통해 MC 인생 2막이 열린 셈인데 옛날에 열심히 방송했던 추억도 되살아나고, 워낙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나이라 건강정보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좋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아직은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참 다행이죠. 저희 어머니가 91세이신데 아직도 정정하시거든요. 그런 거 보면 좋은 체질을 타고난 것 같아요. 확실히 우리 동년배에 비해 건강하긴 한데 아무래도 나이는 무시 못하죠. 또 심혈관 질환을 가족력으로 가지고 있어 몇 년 전 관상동맥 2개를 뚫는 스탠트 시술을 받기도 했었고요. 건강프로그램 MC이다 보니 더욱 건강해야겠다는 의무감도 생기는데, 프로그램 녹화 때 소개한 내용 중 내게 필요한 내용은 잘 기억해뒀다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곤 합니다. 일례로 오래전부터 전래해온 인도의 전통요법인 오일풀링을 통해 구강건강을 관리하고 있고요. ‘발끝 치기’, ‘접시 돌리기’ 이런 것들은 꼭 빼놓지 않고 해요. 확실히 스트레칭 효과도 있는 것 같고, 혈액순환에도 좋은 게 느껴지거든요. 또 저한테 건강비결을 많이 물어보시는데, 특별한 걸 따로 하는 건 절대 없고요. 그저 꾸준히 하루 30분 정도 하는 헬스가 전부라고 할 수 있죠. 헬스장을 따로 다니는 건 아니고 목욕탕 옆에 부설 헬스시설이 있는데, 거기서 가볍게 몸을 푸는 거죠. 우리 연령대엔 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거든요. 운동을 마치고 반신욕을 하고 냉온탕 오가며 즐기면서 시간을 투자합니다.
<내 몸 사용 설명서>팀의 황금비율 궁합
방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히려면 작가, PD, 출연자 이 세 변이 정삼각형으로 딱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은 부지런히 하는데 한쪽은 처진다든지 하면 변이 기울잖아요. 우리 작가들이 방송출연자들을 거의 탐정 수준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서 찾아 오거든요. 그걸 연출진이 잘 촬영하고 편집해줘서 재미와 완성도를 높여주고요. 그러니까 우리 출연진들도 그에 못지않게 완성도 있는 진행을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우리 팀은 지금까지 겪어본 결과 그런 부분이 참 잘 맞는 것 같아요. 그게 인기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최근 오미연, 박나림 씨가 MC로 합류하면서 시청률이 더 오른 것 같기도 하고요.
건강전도사 오미연
“김자옥 선배를 떠나보내며 제가 아는 건강정보를 나누고 살기로 맘먹었죠!”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이 저에게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서, 방송 녹화장에 오면 물 만난 고기가 된 것처럼 좋아요. 제가 사실 36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굉장히 안 좋던 시절도 있었는데, 몇 년을 고생하다가 40세부터 본격적으로 건강에 관심을 갖고 여러 민간요법과 좋다고 하는 건강식품을 잘 챙겨왔거든요. 그런데 그 효과를 지금 제대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쑤시고 아픈 부위가 전혀 없고, 또 감기도 20년째 한번도 걸려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내 몸 사용 설명서>를 통해서 좋은 음식을 더 잘 챙기게 돼 참 좋아요. 남편이 우리 프로그램의 대단한 애청자인데, 남편이 직접 프로그램에 소개된 음식을 구해 챙겨주거든요. 덕분에 아픈 데에 돈 쓰는 건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의 건강관리비 지출은 많은 편이죠. 운동에도 참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 운동도 내 몸을 잘 알고 해야 하는 거더라고요. 좋다 하는 운동은 조금씩이라도 해본 편인데, 그중에서도 골프나 탁구, 배드민턴 등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하다 보니 허리가 아픈 거예요. 골프, 탁구 등이 다 한쪽 팔로 하는 운동이다 보니까 한쪽만 발달하고 다른 한쪽에는 무리가 올 수도 있고, 또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 운동이래요. 그런 일들을 겪고 보니 가장 좋은 건 역시 헬스와 스트레칭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어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주일에 3번,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헬스, 스트레칭을 4년간 계속해왔어요. 그런데 혼자 운동하기 너무 심심해서 요즘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하체가 강화돼야 한다고 해서 ‘탭댄스’를 배우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벌써 다리가 단단해지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SNS 메시지로 시작된 200명 규모 건강 모임
최근에 김자옥 선배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걸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같이 일하면서 얘기도 많이 나눠 건강이 좋지 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니까 문득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SNS에 글을 올렸어요. ‘나랑 같이 걸을 사람은 빨간 모자를 쓰고 나오시오!’라고요. 그랬더니 첫날에 50명이 나왔어요. 다수의 학자가 추천하는 운동이 바로 ‘걷기’잖아요. 그런데 이게 혼자 하기는 쉽지가 않더라고요. 함께 수다를 떨며 걸으면 시간이 금방 가는데 말이죠. 그렇게 시작된 모임이 어느덧 200명이 됐어요.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실내 모임만 추가로 2회 정도 더 가졌는데, 2월부터는 다시 걷기를 시작할 거예요.
건강식품 마니아 조영구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알짜 정보만 뽑아주니 얼마나 좋아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2주에 한 번씩 녹화장에 와서 건강에 좋은 것을 왕창 먹고 가니까요. 안 좋아질 수가 없는 거죠. 녹화가 끝나고 식사시간이 되면 배가 불러서 밥 맛이 없을 정도예요. 또 셀프 재배 아이템을 녹화한 뒤에는 저희 아파트 베란다에 아예 화단을 만들어서 명월초나 그라비올라 등을 직접 재배하고 있거든요. 잎을 따서 말리고 차로 우려 마시고 있는데, 진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수많은 건강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니, 어떤 정보를 선택해야 할지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우리 프로그램에서 딱딱 정해주니 얼마나 좋아요. <내 몸 사용 설명서>는 좋다고 하는 걸 그냥 찾아서 소개하는 게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또 사례자들을 구해서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수치까지 확인시켜주니까 시청자들이 더 와 닿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충주에 살고 계신 저희 어머니가 지금 74세이신데, 평소엔 10시면 주무시거든요. 그런데 목요일에는 안 주무시고 11시까지 기다리셨다가, 우리 프로그램을 꼭 보고 주무신다고 하더라고요. 단지 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서가 아니고, 주변 분들이 다음 날 모이셔서 우리 방송 얘기를 많이 하신대요. ‘발끝 치기’나 ‘박수’ 같은 쉬운 운동만으로 당뇨,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다들 안 보실 수가 없는 거죠. 엊그제는 감자탕 집에 갔더니 종업원들이 일을 뒤로 미루고 저희 프로그램을 메모까지 하시면서 보고 계셨어요. ‘이 정도로 사람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를 참고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직은 건강 열등생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불편한 점도 있어요. 우선 프로그램에 나온 것들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는 연락을 너무 자주 받아 힘들 정도이기도 하고요. 또 제가 아파서 치료를 받으러 가면 의사나 한의사분들이 그렇게 좋은 걸 많이 먹는데 몸이 왜 아프냐고 하세요. 주변 사람들조차 제가 아프다는 얘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요. 우리 MC들은 모두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항상 여기 아프다, 저기가 안 좋다 이런 진단을 받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거든요. 예전보다는 많이 건강해졌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저는 몸이 안 좋아서 1회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지, 몸이 좋아지는 순간 여기를 떠나야 할지도 몰라요.(웃음) 시청자분들이 저를 보시고 저런 사람도 건강프로그램 MC를 하는구나 생각하시고, 희망을 갖고 같이 건강해지면 좋겠어요.
건강한 리액션 박나림
“남편이 인간 종합병원이라 더 열심히 방송하게 돼요~”
저는 원래 건강 체질이었는데, 40대가 되고 아이를 낳은 뒤 정말 꺾인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요즘에는 노안도 오는 것 같아요. 원래 시력이 되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베타카로틴이나 시력에 좋다는 음식이 나오면 크게 관심이 가더라고요. 또 소개되는 아이템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요. 이제 부모님도 그렇고 제 주변 사람들도 건강이 가장 큰 관심사인 나이가 된 거죠. 그러다 보니 모니터를 해보면, 제가 정말 프로그램에 푹 빠져서 크게 반응하고 있더라고요. 표정 관리하고 그럴 틈이 없는 거죠. 예전에도 정보 프로그램 진행을 많이 해봤지만, 이 프로그램은 정말 근거 있는 배움이 있어서 열심히 듣게 돼요. 전문가 선생님들이 쉽게 풀어 설명해주셔서 이해도 잘되고요. 또 저희 녹화시간이 굉장히 길거든요. 처음에는 녹화 중에 나오는 몸에 좋은 음식을 잘 못 먹었어요. 조영구 씨가 원샷을 하고 안 남겨주시기도 하고, 또 아직 적응하느라 그랬는데 안 챙겨 먹으면 녹화를 좋은 컨디션으로 끝까지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저도 여자 조영구가 돼서 꼭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고, 질문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렇게 방송을 통해 맛보고 효과를 느끼다 보니 집에 가면 그 주에 방송했던 아이템들이 식탁에 과다 투입되곤 해요. 남편이 2살 연하이긴 하지만, 이 방송을 하다 보면 남편이 여기저기 다 걸리는 말 그대로 ‘인간 종합병원’ 수준이더라고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제가 챙겨야죠. 당, 혈압, 심장 등 안 좋은 부분을 체크해놨다가 챙겨주고 있어요. 남편도 출근할 때 오가피 같은 걸 챙겨주면 정말 좋아하고요.
제철 음식이 최고의 건강식품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새삼 느끼게 되는 건 제철 음식이 정말 몸에 좋다는 거예요. 계절마다 취약해질 수 있는 건강 문제를 보완해주기도 하고, 영양 면에서도 가장 좋고요. 저희 프로그램에서도 제철 음식에 관해 철마다 방송 하고 있거든요. 그때 잘 봐두셨다가 최대한 활용해서 밥상을 차려 드시면 정말 보약 부럽지 않은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또 엄마가 알려준 요리법이라든가 할머니에게 배운 요리법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거지만, 그런 요리법이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더라고요. 한의사 선생님들이나 요리연구가분들이 해주시는 음식 궁합 정보나 건강한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엄마와 할머니의 요리가 정말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는 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집밥의 중요성을 깨닫고 잘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