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대전 경유 호남KTX는 익산까지만 운행

호남과 충청이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5일 기존 광주(光州) 직통 노선은 기존 64편에서 68편으로 4편 늘리고, 서대전 경유 노선은 기존 18편을 유지하는 새로운 KTX 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 용산역~광주송정역 간 KTX는 주말 기준으로 당초 계획보다 4회 늘어난 68회 운행한다. 서대전역 경유 편은 당초 계획대로 18편 운행하되 용산~익산역 구간만 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X를 타고 대전에서 광주로 가려면 익산에서 환승해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호남고속철이 하루 82편에서 86편으로 4편 늘어났다.

국토부는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해선 안 된다는 호남권 주장을 수용하면서도 서대전역 경유 노선은 그대로 살리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 등으로 가는 모든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아 저속철 논란을 해소하고, 서대전과 계룡·논산 지역의 국민을 위한 보완 대책도 마련한 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권 주민들 입장에서는 서대전을 경유하는 횟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대전권 주민 입장에서는 서대전역을 지나는 편수가 늘어나지 않아 양쪽 다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안이다. 이에 따라 10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주목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초 호남고속철도의 KTX 운행 횟수(주말 기준)를 하루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이 중 18회(22%)는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내용의 '호남고속철도 종합 운영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었다. 이에 대해 호남권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KTX가 일반 선로를 거치게 돼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45분이 더 걸리게 된다"며 "한 편도 서대전역을 경유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왔고, 대전·충남권은 "대전·충남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50%는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