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은퇴 백서] 1인 가구의 행복한 노후, 연령별 집중해야할 키워드는

다가오는 설날은 미혼자들에겐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졸업 후 취직, 결혼, 자녀 출산의 흐름을 당연히 여겨온 위 세대들은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많아서다. 반면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싱글로 지내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2010년 기준 23.9%에서 2035년 34.3%로 증가할 전망이며, 전국 모든 시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는 배우자나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의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삶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인 가구가 행복한 노후 준비를 위해 연령대별로 집중해야 할 키워드를 살펴보자.

◇20~30대 싱글, 똑똑하게 계산해서 시작하라

1인 가구는 일찍부터 자산관리에 민감해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기점으로 다양한 생애 이벤트를 고려하여 생애 설계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1인 가구는 스스로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출의 경우 단순히 고가의 명품 소비를 지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머니를 나눠 쓰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소득의 40~50%를 저축하되 단기적인 자금과 노후를 위한 자금을 따로 구분하고,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 비상금 주머니를 각각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 미래 건강 악화를 대비하여 보장 및 실손의료, 간병보험에 미리 가입하면, 보다 젊은 나이에 저렴한 보험료로 소득 기간 동안 준비를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0~50대 싱글, 노후 연금 충분한지 확인

직장에서 인정받으며 저축도 어느 정도 준비해 둔 40~50대는 고민이 많다. 법정 정년이 60세라고는 하지만, 요즘처럼 불안정한 고용시장에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업을 해 볼까 싶다가도 경쟁이 심한데 지금처럼 매월 꾸준한 소득을 계속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선 40대는 자산관리의 핵심이 되는 연령대다.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면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과 운용할 자산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축으로 목돈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목돈을 굴리면서 은퇴 후에도 어떻게 꾸준한 소득(연금 등)을 얻도록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다.

비단 1인 가구가 아니더라도, 노후 소득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3층 연금을 튼튼히 준비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납입해야 수령 이후 사망 시까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급하므로, 만약 이직 등으로 납입 예외 기간이 발생하는 등 납입 기간이 부족하다면 추가로 납부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의 경우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적립하는 과정에서 중간정산을 받아 다른 용도로 쓰기보다는, 노후를 위해 남기고 다른 자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유가 된다면 개인연금을 추가로 불입하여 더 윤택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 만약 3층 연금으로도 부족하다면, 자기 집에서 평생 살면서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을 60세 이후 신청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60대 이후 싱글, 혼자일수록 사회 참여를

평생 혼자 살게 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노후에는 누구든지 이혼이나 사별, 자녀의 독립 등으로 1인 가구가 될 수 있다. 이때 경제적인 문제만큼 60대 이후 싱글족이 주의해야 할 것은 건강과 인간관계다. 통계청의 '201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무배우자 고령자는 건강문제(67.8%), 경제적인 어려움(59.3%), 외로움 및 소외감(26.1%) 순으로 노후의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큰 병으로 경제적인 타격을 입거나, 몸이 아파 더 외로운 기분이 드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노후를 더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혼자 살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아직 거동에 불편함이 없다면 재취업을 적극 고려하자. 적더라도 일정한 수입을 얻으면서 사람들과 계속 교류할 수 있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를 수도 있다. 재취업이 어렵거나 순수하게 사회활동만 참여하고 싶은 경우, 지역의 커뮤니티 활동이나 자원봉사 모임 등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노후 활력을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