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의 나눔이 있는 정원

고양시에 위치한 김영재씨 정원은 1층 100여 평에 옥상정원 25평, 실내에 소품으로 이루어진 미니 정원들이 다양하게 조성된 곳이다. 1977년 터를 잡을 당시에는 시골의 허허벌판 집들도 드문드문 있던 곳에 400여 평의 정원을 만들어 가꾸었던 것이 시발점이라 했다. 처음에는 넓은 곳의 관리가 어려워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어도 정원의 느낌이 나지 않아 고민 끝에 울타리 목으로 개나리를 선택하여 300m를 조성해 놓으니, 봄이 되면 노란 꽃에 반한 동네 주민들과 가끔 방문하던 회사 동료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이 되어 개나리 집이라 불리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한다.

지금의 정원은 1989년 고양시의 개발이 진행되면서 다시 만들어진 곳이라 했다. 개발이 진행될수록 주위에는 높은 건물이 들어서게 되고, 정원의 채광조건이 나빠지면서 식물들이 고사하거나 퇴화되어 큰 나무만이 살아 남아, 일부 채광이 좋은 100여 평만 제외하고는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유로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지금의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꽃마루 원예 연구회

꽃마루 사랑방은 식물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2008년 푸르미로 시작한 조경가든대학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녹색환경조성 및 나무심기 소외계층의 조경지원사업, 녹색환경 관련 자원봉사,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주민과의 소통, 원예 관련 일자리 창출, 견학, 마을 텃밭 가꾸기, 화단 가꾸기, 어르신과 함께 하는 꽃 심기 체험, 공원 화단과 텃밭 관리 등 배운 것을 자기만의 것이 아닌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1층 정원은 건물과 집 사이로 사랑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한 메타세콰이어, 매실나무, 미국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의 고목들과 주목,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 철쭉, 서양철쭉들이 매발톱, 구절초, 복수초, 꿩의 다리, 괭이눈, 마삭줄류, 창포류, 꿩의 비름, 부처손, 사초류, 아마릴리스, 상사화, 수선화, 튤립, 무스카리 등 야생화와 귀화종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옥상 정원은 화분으로 꾸며진 실외 정원과 비닐 하우스로 만들어진 온실 정원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원예인들의 모임에 식물 실습 재료를 자급하거나, 우리나라에서 월동이 안 되는 열대, 아열대 식물 위주로 자카란다, 고사리류, 서양난, 동양난, 다육식물, 선인장, 배풍등, 자스민류, 대문자초, 등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자카란다는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흔히 가로수로 많이 심겨지고 있는데, 벚나무와 똑같이 꽃이 먼저 핀 후에 잎이 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이 떨어져서도 길을 아름답게 물들여 인기라고 한다.

실내는 출입구 옆과 계단 옆으로 소품과 함께 꽃이 아름다운 식물 위주로 화분에 식재 되어 자라고, 건물 내부에는 여러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사랑방의 온기를 더해주고 있다.

민간 친목모임과 해외 문화교류 활발

조경가든특화과정 위탁교육, 정원박람회와 고양시 꽃 박람회 다수 참여, 한일 꽃문화 교류 등 봉사하는 것과 함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민간 친목모임으로는 보기 드물게 체계적인 운영과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소통으로 모임을 탄탄하게 굳히고 있다.

또 시, 음악, 미술, 공예 등 다양한 문화를 정원문화에 접목해 시연해 보임으로 복합적 문화 예술을 실현하는데도 앞장서고 있어 새로운 정원문화의 장을 여는 개척자로도 일조를 하고 있다.

“자연과는 또 다른, 정원이라는 존재감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가는 말이 필요 없는 소통인 것 같다. 식물이라는 공통적인 화재를 가지고 만나는 이들에게는 정원을 보는 또 다른 눈이 있다.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 그 눈으로 자기만의 아름다움 보다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정원 안에서 다른 여려 문화들을 접목하여 즐긴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생각된다.”

글·사진 우정아
자료제공 정원·원예 전문월간지 가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