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폭풍에도 年7% 수익… 꼿꼿한 인컴펀드

한동안 시들했던 인컴펀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인컴펀드는 우선주, 고배당주,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분산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지난 2013년 상반기 인기를 끌며 자금을 빨아들였다. 하지만 그해 하반기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축소 우려로 금리가 오르자 성과가 부진한 미국 국채를 담고 있던 대부분의 인컴펀드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유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외면받던 인컴펀드가 살아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최근 1년 수익률이 7%대에 달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찾기 시작한 것이다.

◇인컴펀드, 연 7% 수익률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자료를 의뢰해 국내에 출시된 인컴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2%에 그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2.0%)과 3년 수익률(-3.0%)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컴펀드는 각각 11.7%(2년 수익률), 15.8%(3년 수익률)로 양호하다.

인컴펀드 출시 초기인 지난 2012년 초 설정액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23일 기준 설정액은 1조2023억원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도 18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펀드별로 보면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주혼-재간접)종류A'의 최근 1년 수익률이 15.2%를 기록하고 있다. 'JP모간아시아퍼시픽인컴(주혼-재간접)A'(13.4%), 'JP모간글로벌멀티인컴재형자(주혼-재간접)'(9.6%),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자(채혼-재간접)A 클래스'(9.2%), '미래에셋글로벌인컴50자 1(채혼-재간접)종류A'(9.0%) 등도 선전하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 매달 수익 받아

인컴펀드의 1년 목표 수익률은 6~8% 정도다. 글로벌 고배당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 대상에 제한이 없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투자 지역도 다양하다.

지난 2013년에는 인컴펀드의 1년 수익률이 3% 안팎에 그쳤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로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에서 손실이 난 데다 주식에서도 수익이 나지 못하면서 분산 투자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수익률을 회복했다. 5년 장기 수익률로 봤을 때 인컴펀드는 36.7%를 기록하고 있다. 해마다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한 해 7%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월급처럼 일정한 수익을 낸다는 특성상 인컴펀드는 월지급식 형태로 나온 펀드가 많다. 월지급식 펀드는 매월 어느 정도의 수익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로 보통 매월 일정 금액을 받는 방식과 적립금의 일정 비율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식 중에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땐 원금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빼서 월 지급액으로 준다.

◇지역·자산 분산 투자가 유리

같은 인컴펀드라도 투자 대상, 투자 지역에 따라 성과가 엇갈릴 수 있다. 배당과 이자 수익은 계속 들어오지만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가격이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인컴펀드마다 주식과 채권 등 편입 자산 비중을 달리해 주식에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을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위험이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인컴(income)펀드

고배당 주식, 고금리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분산 투자해 이자·배당·임대 수익 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