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고 있는 숫자에는 아라비아숫자, 로마숫자, 한숫자 등이 있다. 누구나 아는 대로 아라비아숫자는 ‘1, 2, 3, 4, 5’이고, 로마숫자는 ‘Ⅰ, Ⅱ, Ⅲ, Ⅳ, Ⅴ’이다. 한숫자는 ‘一, 二, 三, 四, 五’(갖은자로는 ‘壹, 貳, 參, 肆, 伍’)로 쓴다.
숫자를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숫자가 없었으면 어떻게 생활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제 사람까지도 숫자로 대칭되어 쓰여지고 있지 않는가? 주민등록번호가 그렇고, 병원에 가면 환자 등록번호, 시험장에 가면 수험번호까지 이름 대신 숫자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아파트에서 보면 ‘누구 누구네’가 아니라, ‘101호, 510호’ 등 으로 사람을 부른다.
생활 속의 숫자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전화번호일 것이다. 119, 112는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전화번호이다. 또 <66국 5292번>이면, 66은 ‘고기 육(肉)’으로, 5292는 ‘오리구이’로 하여 오리구이집을 선전하는 식이다. 그 외에도 직업과 관련한 전화번호론 4989(사구팔구-골동품집), 2424(이사이사-이삿짐센터), 7788(칠칠팔팔-칙칙폭폭-철도청), 2875(이팔칠오-이빨치료-치과) 등을 들 수 있다.
노인들에게 제일 많이 쓰이는 금언으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이 있고, ‘나이 들어서도 배우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란 말은 노인들에게 끊이지 않고 배울 것을 독려하고 있다.
근래에 노인들에게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숫자는 ‘9988234’일께다. ‘99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아프다 죽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일보하여 해석을 달리 하여, 99세까지 팔팔하게 2,30대의 마인드로 살다가 죽는다’라거나, ‘9988231’이라고 하여,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1’처럼 벌떡 일어서라고 하니, 참 욕심도 한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백수(白壽)는 100(百)에서 1(一)을 뺀 99세로, 옛부터 ‘백수(白壽)하십시오’하는 인사말이 있어 왔다. 인간 수명으론 120세까지 살 수 있다 하는데, 60세 회갑(回甲), 61세 진갑(進甲) 외에도, 70세는 칠순(七旬), 71세는 망팔(望八), 77세는 희수(喜壽), 80세는 팔순(八旬), 81세는 망구(望九), 88세는 미수(米壽), 90세는 구순(九旬), 91세는 망백(望百), 100세는 상수(上壽), 108세는 다수(茶壽), 111세는 황수(皇壽), 120세는 천수(天壽)라고 각기 불러왔다 한다.
하여간 오래 살아도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최고인데, 그 비결로 ‘일십백천만’ 이론의 실천을 권하고 있다.
일 : 하루에 1 가지 이상 좋은 일을 하고,
십 : 하루에 10 번 이상 웃고,
백 : 하루에 100 자 이상 글을 쓰고,
천 : 하루에 1000 자 이상 글을 읽고,
만 : 하루에 10000 보 이상 걸으라는 것이다.
나는 옛부터 불러오던 회갑 후의 ‘여생(餘生)’이란 말을 온당치 않다 하여, ‘노년본생(老年本生)’이라고 불러 왔다. 그런데 요사이 언론에 보니, 60세부터 75세 까지를 ‘신중년(新中年)’ 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옳지! 중년은 가족 부양하고 자녀 결혼 시키랴! 직장 생활하랴! 스트레스가 쌓이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기이나, 자식들 출가시키고, 직장을 벗어나게 되는 신중년은 내외가 알콩달콩 즐길 날만 남아있지 않은가? 모두 건강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