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산사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그 독경 소리가 불자들이 항상 손에 지니고 다니는 작은 염주 알에서 들려온다면 어떨까?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는 작은 염주알에 IT정보기술을 접목시켜 염불단주를 만들었다. 언제 어디서나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독경과 찬불가를 들을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염주의 가장 큰 알에 달린 작은 버튼을 누르면 스님의 독경소리가 청아하게 흘러나오고 또 다른 버튼을 누르면 찬불가가 들려온다.
대학에서 관광학문을 가르치고 있는 안교수의 연구실 벽면에는 특허기술 증명서 10여개가 진열되어있다. 팽이, 북, 장구, 목탁, 염주등 우리의 문화를 상품화 한 특허 기술들이다. 흔히 볼수 있는 장난감 같은 작은 장구를 치니 어깨춤이 들썩일 정도의 흥겨운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지고 목탁을 치니 찬불가가 들려온다. 단순한 모양만의 상품이 아닌 소리까지도 들려주는 것이다.
안교수는 특히 우리의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불교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불교 본연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요즘 사찰 음식은 웰빙식품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문화를 소개 하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사찰 음식이라고 한다. 스님들만의 세계인 산사도 템플 스테이를 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신록이 우거진 여름철엔 더욱 많은 인파가 찾아온다. 꼭 불자가 아니라도 휴식과 관광을 곁들인 템플 스테인 것이다.
작년에는 어려운 불경을 랩으로 선보이는 파격적인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스님들이 승복을 엄숙하게 차려입고 웃으면서 랩을 하는 모습이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이라 놀라면서도 재미있게 끝까지 시청했다.
이와같이 종교문화도 대중들이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