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를 빛낸 주요 시계사의 대표 모델을 모아봤다. 첨단의 기술력과 디자인 노하우가 집결된 각 사의 불꽃 튀는 신제품 경쟁을 통해 2015년 하이엔드 시계 시장의 트렌드를 만나보자.
지난 1월 19~23일 5일간 시계의 도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올해 명품 시계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이 화려한 향연에는 IWC, 피아제, 예거 르쿨트르, 파네라이, 로저드뷔, 바쉐론 콘스탄틴, 몽블랑 등 총 16개 명품 시계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공개했다. 1만 5천여 명의 관람객과 천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 성황을 이룬 2015 SIHH의 주요 키워드는 ‘클래식’과 ‘가격 경쟁력’. 각 시계사는 자사의 간판 모델을 새롭게 해석한 컬렉션을 공개하는 한편, 소재의 차별화와 감성 소구 전략 등으로 자사 모델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지나친 고급화 전략 대신 새로운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층과 아시아 고객을 공략한 실용적인 스펙과 가격을 갖춘 모델도 대거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노선을 취했다. 이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화권의 반부패 정책, 고급 시계 시장을 위협하는 스마트워치의 상승세와도 밀접하게 연관된 변화로 보인다.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눈에 띄는 실용적 면모를 보여준 2015 SIHH. 2015년 명품 시계 시장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IWC, 포르투기저 애뉴얼 캘린더
새로운 포르투기저 애뉴얼 캘린더는 최초로 선보이는 두 가지 IWC의 신기능과 세 가지 오트 올로제리(Haute Horlogerie, 최고급 수공예 시계 제작)의 역작을 하나의 시계 케이스 안에 결합했다. 다이얼의 12시 방향에 위치한 3개의 개별적인 반원 모양의 창에 월, 날짜, 요일이 표시되며, 전환 메커니즘은 매달 서로 다른 날짜 수를 자동적으로 인식한다. 이 시계는 향후 몇 년간 계속해서 출시될 칼리버 시리즈를 포함하는 IWC 자체 제작 무브먼트의 진취적인 출발을 상징한다. IWC의 디자이너들은 애뉴얼 캘린더를 개발하는 데 총 5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몽블랑, 엑소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60개의 크로노그래프라는 극히 한정된 수량만을 제작하는,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돋보이는 컬렉션이다. 여러 층의 레벨과 세련된 마감 처리가 돋보이는 다이얼은 타임피스의 2개의 컴플리케이션을 반영한다. 윗부분은 다크 블루 컬러의 얇은 어벤추린 유리 세공으로 장식했다. 또한 몽블랑 로고 형태로 커팅한 다이아몬드가 12시 방향에서 화려하게 빛난다. 물결 모양의 기요셰는 플랑케 기법으로 디자인하고 블루 컬러로 코팅했다. 다이얼 아랫부분은 새틴 마감 처리했고, 6시 방향에는 엑소 투르비용의 정교한 구조가 보인다. 이 특별한 시계의 케이스는 44mm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카보테크™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카보테크™의 케이스는 시계 제작에는 사용한 적 없는 탄소섬유를 토대로 한 복합 소재인 카보테크로 제작했다. 카보테크는 세라믹, 티타늄 같은 소재보다 가벼우며 외부 자극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저자극성으로 부식되지 않는다. 소재의 기술은 미래를 지향하지만 시계 디자인의 모든 디테일은 브랜드의 역사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이탈리아 해군 특공대의 손목에 착용하도록 1940년대 후반 파네라이가 개발한 루미노르 1950 케이스는 1956년 파네라이가 이집트 해군을 위해 제작한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작은 스터드로 이루어진 눈금 표시와 회전 베젤로 한층 개선시켰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 컬렉션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은 전통적인 오트 올로제리 워치 메이킹 노하우와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현대적인 아이덴티티가 이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변치 않는 우아함과 시크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 컬렉션은 34mm와 38mm로 선보이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또한 간결한 케이스와 절제된 다이얼로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피아제 고유의 유연한 골드 브레이슬릿은 완벽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이상적인 인간 공학적 디자인, 부드러운 선, 통합 클래스프, 이 모든 요소가 알티플라노 골드 브레이슬릿의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한다.
예거 르쿨트르,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 문
예거 르쿨트르가 새롭게 선보이는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 문은 지구에 작용하는 중력이나 문페이즈 표시에 영향을 주는 오차, 컴플리케이션 작동 시 시계의 정확성에 미치는 모든 영향을 상쇄시킬 해결책을 제시한다.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옹 문은 캘린더 컴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오랜 연구에서 얻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 모델은 예거 르쿨트르의 발명 정신과 함께 천문학의 오랜 지혜를 담고 있다. 지름 42mm, 두께 14.3mm의 케이스가 완벽한 편안함을 보장하며, 절제된 공간 안에 자리 잡은 완벽한 정확도를 갖춘 메커니즘의 뛰어난 능력을 암시한다.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브로셀리앙드
로저드뷔는 스켈레톤 칼리버의 개척자답게 시계 전체를 스켈레톤으로 장식한 모델을 공개하며 독특한 ‘아스트랄 스켈레톤’을 완성했다. 이번에 공개한 스페셜 피스는 크리에이티브 스켈레톤, 테크니컬 스켈레톤, 오토매틱 스켈레톤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이 중 여성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스켈레톤은 감각적인 주얼리 스켈레톤 워치로 3.44캐럿의 보석으로 장식한 엑스칼리버 브로셀리앙드이다. 아이비 잎을 주제로 보석 세팅 전문가와 협업해 주얼리 시계의 화려함과 스켈레톤 기법을 접목, 정교한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의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바쉐론, 하모니 펄시미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300
1928년 바쉐론 콘스탄틴이 첫 출시한 크로노그래프가 브랜드 창립 260주년을 맞아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하모니 컬렉션의 새로운 펄시미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오리지널 모델에 바치는 완벽한 헌사이다. 핑크 골드 소재의 고급스러운 쿠션 형태 케이스로 기존 오리지널 모델의 매력을 모던하게 재해석했으며 여기에 새로운 칼리버 3300을 탑재하여 최신 기술력까지 갖췄다. 넉넉한 65시간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브랜드 탄생 2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의 클래식 무브먼트 건축구조를 차용하여 제작했는데, 일련번호가 붙은 260개 제품만 한정 출시한다.
문의 | IWC 02-3213-2268, 몽블랑 02-2118-6053, 파네라이 02-3449-5922, 피아제 02-540-2297, 예거 르쿨트르 02-6905-3998, 바쉐론 콘스탄틴 02-3449-5930, 로저드뷔 02-3213-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