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면, 당신의 환상 속 로맨스가 시작된다

단편 소설로 데뷔한지 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소설 한 권 쓰지 못하는 샬롯. 그런 그녀와 결혼한 남편 레니는 성공에 매달려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회사일에만 신경쓰면서 부부간의 소통을 잃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샬롯은 다용도실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그 문을 열고 만다. 다용도실 문 너머에는 샬롯이 쓰는 소설 속 세계가 펼쳐진다.

누구나 한번쯤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상상해봤을 법한 이야기가 뮤지컬로 등장했다. 2007년부터 미국, 영국, 한국의 신진 아티스트들이 힘을 모아 수정과 보완을 거친 뮤지컬 '쓰루더도어 Through the Door'가 지난 3월 13일 대학로에서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올랐다.

'쓰루더도어'는 2011년 뉴욕 리딩공연을 선보인 후 정식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연되는 만큼 한국 관객에 맞춰 작가와 작곡가가 새로운 곡을 추가하고 대본을 수정하는 등 원활한 현지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쓰루더도어'의 작가이자 영화 ‘슬리피 할로우’의 뮤지컬 대본을 맡았던 주디 프리드(Judy Freed)는 "한국 세계 초연을 감격스럽게 생각하고 3개국 협업을 맘껏 즐겨달라"는 축하 인사를 남겼고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로 주목받은 영국 작곡가 로렌스 마크 와이트(Laurence Mark Wythe)는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이 이야기를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서울에서 최초로 올리게 되어 흥분된다"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자신이 집필 중이던 소설 속에서 재기 발랄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샬롯' 역에는 소녀시대 수영의 언니라는 타이틀을 넘어 색깔있는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최수진과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대극장의 새로운 뮤즈로 떠오른 유리아 그리고 2005년 앙상블로 데뷔해 다양한 장르의 연기와 보컬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소연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그리고 '샬롯'의 남편이자 성공에 매달려 일밖에 모르는 '레니'역에는 뮤지컬 '살리에르', '카르멘', '두 도시 이야기' 등에서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았던 최수형과 연극 '유럽블로그',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등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김경수 그리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해 '쓰릴 미', '오페라의 유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통해 가창력과 풍부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상윤이 트리플 캐스팅 되었다. 더블어 환상세계의 왕자인 '카일' 역에는 전재홍, 민우혁, 백형훈이 맡았다. 이 밖에도 김호섭, 김재만, 오기쁨, 최영민, 김리가 캐스팅되어 무대를 장식한다.

뮤지컬 '쓰루더도어'는 극중 주인공 '샬롯'을 통해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자아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쓰루더도어'는 6월 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