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Nelumbo nucifera)은 흙탕물 속에서도 맑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나아가 빛과 극락을 상징하기도 하여 사람들에게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연꽃은 씨 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여 그림이나 건축물, 의복, 자수 등에 연꽃을 많이 새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연은 식용 연으로 주로 분홍색의 홑꽃을 가진 연으로 7-8월에 걸쳐 포기당 약 7송이의 꽃을 피운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꽃잎이 떨어지면 벌집 모양의 열매가 10월중 갈색으로 익으며 그 속에는 타원형의 씨앗이 들어있다. 연꽃이 지고 나면 생기는 열매를 연실이라 부르고 집안을 치장하는데 사용하거나 약재로 사용한다. 또한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는 뿌리는 연근이라 하여 식용으로 즐겨 먹으며 연잎으로 담근 연엽주와 연향차는 고유의 술과 차로 사랑을 받고 있다.
연꽃잎
연꽃잎은 맛이 달면서도 약간 쓴데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타박상으로 인한 울혈을 치료하고 상처에 찧어 붙이면 지혈효과도 크다. 흰 연꽃잎 한 장을 종기가 난데 붙이면 놀랄 만큼 빨리 낫는다. 연꽃의 수술을 말린 것은 치질과 치루를 치료하는 데에도 쓰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심한 갈증을 멎게 하고 혈당치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 그늘에서 말린 연꽃에 뜨거운 물을 부어 이를 차 대신으로 마시면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
연뿌리
연뿌리는 맛이 약간 달고 떫은맛이 나는데 반찬으로 늘 먹으면 식용증진, 강장, 강정의 효과가 있고 니코틴을 해독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지혈효과도 뛰어나 부인들의 갑작스런 자궁출혈이나 대변출혈, 이질, 소변출혈 등에 좋다. 연뿌리와 연밥으로 차를 만들어 먹으면 피부를 곱게 하고, 여드름이나 주근깨를 없애는 등 여성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우울증이나 신경쇠약에는 연뿌리를 생즙을 내어 하루 두 번 한 번에 한 컵씩 먹으면 효과가 있다. 연뿌리의 주성분은 녹말이지만 아스파라긴, 아지닌, 티록신 등의 아미노산과 레시틴, 펙틴이 많이 들어 있다. 특히 크로로켄산과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은 흑갈색으로 쉽게 변하는데 이를 막으려면 식초에 담가 요리하면 된다, 연뿌리를 삶을 때에는 살짝 삶는 것이 좋으며 이때 식포를 넣어 삶으면 나쁜 맛도 없어지고 빛깔도 선명해진다. 연뿌리의 끈끈한 성분은 단백질과 당분이 결합된 것으로 이 끈끈한 물질을 이별을 서러워하는 남녀의 정으로 옛 사람들은 비유하기도 했다.
연잎밥 만들기
연잎의 그윽한 향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연잎밥!
소중한 인연이 찾아오면 꼭 드리고 싶은 연잎밥을 소개합니다.
재료- 연잎4장, 찹쌀, 은행50g, 잣30g, 호두50g, 흑미 조금, 연자
1. 연씨는 단단한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쪼개 배아를 떼어낸 다음 물에 불려둔다.
2. 찹쌀과 흑미는 깨끗이 씻어서 1-2시간 불려둔다.
3. 은행은 껍질을 벗기고, 잣과 호두는 정갈하게 손질하여 준비한다.
4. 준비해 놓은 재료를 고루 섞어서 찜통에 애벌 찐다. 김이 오르면 중간에 한 번 섞어서 골고루 익게 한다.
5. 찰밥이 쪄지면 연잎을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없애고 펼친 다음 찐 찰밥을 얹어서 남은 여분으로 감싸면서 찜통에 다시 한 번 찐다.(15-20분정도)
연꽃 기르기
이제는 가정에서도 연꽃씨앗을 직접 발아시켜 손쉽게 기를 수 있습니다.
1. 먼저 니퍼나 뺀치로 연 씨앗의 한곳에 흠집을 내어 물이 속살부분으로 스며들게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딱딱한 겉껍질만 제거하면 됩니다. 너무 세게 해서 속살의 흰색부분이 다치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2. 물 컵 이나 페트병 속에 연 씨앗을 담아 양지 바른 곳에 놓아두시면 약 1주일 지나서부터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3. 처음에 넣었을 때는 물위에 뜨는 것도 있으나 조금 지나면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4. 시간이 지나면서 물의 색깔이 뿌옇게 흐려지게 되는데 신경 쓰지 말고 가끔씩 물을 갈아 주시면 되며, 될 수 있으면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 갈아 주시는 게 좋습니다.
5. 연 씨앗 한 알에서 싹이 3개쯤 돋아나기 시작할 때 연 씨앗 부근에서 하얀 뿌리가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6. 싹이 물위로 솟아 손바닥만한 뜬 잎이 생기면서 하얀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흙이 있는 용기에 옮겨 심으면 됩니다.
7. 옮겨 심을 때 용기는 좁고 깊은 항아리보다는 얕고 넓은 것이 좋습니다. 흙은 깊이는 30cm 이상이면 되고 물은 흙에서 10-15cm정도 깊이면 됩니다.
자료제공 정원·원예 전문월간지 가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