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 자전거 마니아들의 마음은 이미 자전거에 실려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여행을 위해 떠나기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자전거 여행 전 상태 점검은 필수
마모가 심하거나 찍힌 자국이 있는 타이어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전거 승차감이 떨어져 체력적으로 큰 소모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새것으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상태 점검 시 공기압 또한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데 공기압이 높을 경우 미끄러지기 쉽고, 너무 낮으면 자전거가 잘 나가지 않아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이 경감될 수 있다. 이처럼 공기압이 정상 수치를 벗어난 경우 펑크의 위험 또한 매우 높아진다. 한편 타이어 못지않게 중요한 자전거 부품은 체인이다. 겨우내 방치돼 먼지에 노출되거나 녹이 슨 자전거 체인은 씽씽 달려야 할 자전거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 따라서 자전거 여행 전 반드시 묵은 기름때를 녹이는 디그리서를 골고루 뿌려 잘 닦은 뒤 체인용 윤활유를 고루 묻혀두어야 한다. 자전거도로를 위주로 달리는 여행이라면 습식 윤활유를, 비포장도로가 많은 코스를 선택했다면 건식 윤활유를 뿌린다. 체인의 12마디를 기준으로 152.4mm보다 1.5mm 이상 늘어났다면 체인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자전거 여행은 올바른 자세에서부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취미로 삼는 사람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전거를 타다 생긴 부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이 또한 많다. 그런데 이런 뜻밖의 고충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 있다.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이동 수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타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우선 손목 통증을 예방하려면 팔과 브레이크 레버가 일직선을 이루게 해야 한다. 핸들바의 경우 팔꿈치를 살짝 구부려 완충 작용을 하도록 한다. 발목 관절의 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페달링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다리가 프레임과 수평을 이루도록 유지한다. 다리를 벌린 채 페달을 밟으면 무릎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부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페달에 올려놓는 발의 위치도 중요하다. 페달 중심에 발볼을 올려놓고 페달을 밟아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장시간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몸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면 자세가 흐트러져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장 역시 사람마다 엉덩이 사이즈가 다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에 맞는 안장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안전 장비 구비의 중요성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지만 어색하다고 해서 헬멧 쓰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사인중 가장 큰 원인이 ‘머리 손상’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예상 불가능한 대형 사고 발생시 많이 다치는 부위가 머리라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사고 발생 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바로 손이다. 이런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안전 장비가 손바닥 부분에 쿠션이 장착된 자전거용 장갑이다. 자전거용 장갑을 착용함으로써 길 위에 있는 돌과 이물질에 의한 부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기 쉬운 고글 역시 필수 안전 장비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중 눈에 들어갈 수 있는 이물질과 맞바람으로 인한 안구 건조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어두운 길을 달릴 경우 시야 확보는 물론 주행자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라이트와 안전등, 그리고 접촉 사고의 위험을 낮춰주는 벨 역시 중요 안전 장비이므로 자전거 여행 전 반드시 구비하길 권한다.
간단한 자전거 정비 노하우
가장 흔한 자전거 고장 원인은 타이어 펑크에 있다. 휴대용 펌프와 펑크 수리 키트를 미리 준비해두면 쉽게 대처할 수 있으므로 구비해둘 것을 권한다. 하지만 공구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이어에 구멍이 생겼을 경우에는 타이어 한쪽을 림에서 벗겨낸 뒤 나뭇잎이나 볏짚, 종이 등으로 속을 채우면 단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타이어가 찢어졌을 때는 찢어진 부분 안쪽에 지폐나 명함, 과자 봉지, 헝겊 등 쉽게 찢어지지 않는 재질의 물질을 대고, 튜브가 이를 뚫고 나오지 않도록 공기압을 낮추면 찢긴 범위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체인이 빠지는 사고도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돌발 상황인데, 변속기 끝 부분을 아래로 당겨 체인을 느슨하게 한 뒤 다른 손으로 체인을 잡아 앞 톱니바퀴에 걸면 체인을 다시 걸 수 있다. 체인 고장은 변속기 세팅의 오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변속기 세팅이 올바로 돼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전거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림이 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주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므로 브레이크 위쪽 케이블을 풀어 양쪽 패드의 간격을 넓힌 뒤 주행해야 한다. 뒤 변속기가 망가졌을 경우에는 체인을 변속기에서 빼 뒤쪽 중간 기어에 두고 앞쪽도 중간 기어에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