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사랑합니다

산책길이다. 농수로 가에 추위를 견디며 봄을 기다려 온 억새의 마른 줄기가 하트를 그리며 아침 인사를 건넨다. 나는 사랑을 보았다. 속삭임을 들었다.

"사랑합니다!"

나도 머리 위로 두 팔을 올려 하트를 그렸다. 마음이 시를 쓴다. 카메라에 담았다.

아주 평범한, 그리고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 때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눈여겨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물에서 나는 하나의 얘기를 끄집어내려 한다. 카메라로 쓰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