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1년 2.8%, 만기 3년 4%, 올초부터 영국에서 65세이상 중노년층들에만 판매하기 시작한 이른바 '은퇴자 국채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있다.
영국 정부가 계속되는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은퇴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10조 파운드 한정판매로 시작된 이 상품은 올 1월 1일 시판된지 한달만에 완판됐다. 판매를 시작한 후 판매 웹사이트가 접속 폭증으로 다운되는 등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고 첫 이틀 동안에만 1조파운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최저 5백파운드(한화 약 80만원)에서 1만파운드(한화 약 1천8백만원)까지 투자할 수있는 이 상품은 전화, 인터넷, 직접 방문등 3개의 채널을 통해 first come, first service로 판매를 시작했다. 정부당국은 이 상품이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예상을 뛰어 넘는 큰 인기를 끌자 한도가 차서 매입을 하지못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한정판매 대신 판매 총 금액에 관계없이 4월말까지 판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영국정부는 은퇴인구 1백만명이 1인당 매입 한도까지 구매한다는 가정하에 당초 총 판매규모를 예상했으나 시중 은행금리의 거의 두배 가까이 되는 이자를 받을 수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영국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절세상품 ISA의 평균 금리는 1년만기 연 1.75%, 3년만기 2.15%이며 이율이 가장 높은 일부 은행의 금리도 1년만기 1.85%, 3년만기 2.5%가 최고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가 실시한 이번 특별 채권상품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는 절반이상의 응답자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10%정도는 "다른 투자처에서 더 좋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 또 나머지 20%는 "그저 그렇다"는 대답을 보였다. 하지만 큰 돈을 굴릴 여유가 없는 일반 은퇴자들에게는 이 상품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며 그래서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자'고 몰릴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