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올해 상장社 사외이사는 '청·국·장'
입력 : 2015.03.31 00:07
[1948社 주총 분석해보니… 등록 684명 중 '권력형 인사' 102명 달해]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만 4명
두산인프라코어, 前職 총리부터 장관·靑경제수석까지 4명 영입
재계 "세무조사 등 바람막이"
'청(와대)·국(세청)·장(차관).'
올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선임에서 나타난 세 가지 특징을 축약한 단어다.
조선비즈는 올 들어 주주총회를 소집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1948개의 총회 의안을 분석했다. 총 684명이 사외이사 후보자로 등록됐고, 이 중 국무총리·부총리, 청와대 비서관 이상 혹은 장·차관급 인사 등 고위 공직자 출신 '권력형 인사'가 102명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고위 공직자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앉힐 경우 향후 있을지 모를 검찰 조사나 세무조사 등 '외풍(外風)'에 대비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직군으로만 따지면 124명에 달하는 대학교수가 가장 많은 수였지만,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넓은 교수 숫자에 못지않은 권력형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사외이사들의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청와대
올해 상장사들은 국가 권력 기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특히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명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인사가 신임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제39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승수 전 총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농심은 경제부총리와 국회의원·대통령 비서실장을 두루 역임한 강경식 전 부총리를 선임했고 SK C&C와 한라비스테온공조도 하금열·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각각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다. 류 전 실장은 36대 통일부장관도 맡은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청와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 출신 인사가 총 18명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신세계푸드·키움증권·하림홀딩스·금호타이어 등이 청와대 출신 고위 공직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국세청
매년 큰 인기를 얻는 국세청 출신 인사는 이번에도 여전히 많은 숫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도화학은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손 전 청장은 국도화학 외에도 신세계에서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방 국세청장 출신 인사를 영입한 회사도 많았다.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한국항공우주·현대자동차·GS글로벌·DGB금융지주가 1~2급에 해당하는 지방 국세청장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국세청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기업의 자금 관리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득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등 기업에 손해를 미치는 결정이나 세무조사에서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국세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후보 추천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과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차관
장·차관 및 사법기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기도 여전히 높았다. 장·차관급 출신 인사 29명, 법조계 고위직(고등법원 부장판사·검사장 이상) 출신 인사가 13명 포함됐다.인선이엔티는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을, CJ대한통운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아자동차와 KT&G는 법무부장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으며, 이 외에도 S-Oil이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선임했다.
사법부에서도 고위직을 지낸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추대됐다. BS금융지주·S&T모티브·깨끗한나라·한일시멘트·로만손·서한 등이 법원장(판사)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대검찰청 검찰총장 출신 인사도 두 명이 포함됐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김도언 전 총장을, 현대글로비스는 김준규 전 총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추대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서는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정치 '거물'들을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박병원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한꺼번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우리 회사가 해외 쪽 사업 비중이 80% 이상인 만큼, 한 전 총리와 같이 글로벌 시야가 넓은 인사가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선임에서 나타난 세 가지 특징을 축약한 단어다.
조선비즈는 올 들어 주주총회를 소집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 1948개의 총회 의안을 분석했다. 총 684명이 사외이사 후보자로 등록됐고, 이 중 국무총리·부총리, 청와대 비서관 이상 혹은 장·차관급 인사 등 고위 공직자 출신 '권력형 인사'가 102명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기업이 고위 공직자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로 앉힐 경우 향후 있을지 모를 검찰 조사나 세무조사 등 '외풍(外風)'에 대비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직군으로만 따지면 124명에 달하는 대학교수가 가장 많은 수였지만, 상대적으로 인재풀이 넓은 교수 숫자에 못지않은 권력형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사외이사들의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청와대
올해 상장사들은 국가 권력 기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특히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명의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인사가 신임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제39대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승수 전 총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농심은 경제부총리와 국회의원·대통령 비서실장을 두루 역임한 강경식 전 부총리를 선임했고 SK C&C와 한라비스테온공조도 하금열·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각각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다. 류 전 실장은 36대 통일부장관도 맡은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청와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 출신 인사가 총 18명 포함됐다. SK이노베이션·신세계푸드·키움증권·하림홀딩스·금호타이어 등이 청와대 출신 고위 공직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국세청
매년 큰 인기를 얻는 국세청 출신 인사는 이번에도 여전히 많은 숫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도화학은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손 전 청장은 국도화학 외에도 신세계에서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지방 국세청장 출신 인사를 영입한 회사도 많았다.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한국항공우주·현대자동차·GS글로벌·DGB금융지주가 1~2급에 해당하는 지방 국세청장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위원은 "국세청 출신 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기업의 자금 관리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득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등 기업에 손해를 미치는 결정이나 세무조사에서 도움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국세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후보 추천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과정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차관
장·차관 및 사법기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기도 여전히 높았다. 장·차관급 출신 인사 29명, 법조계 고위직(고등법원 부장판사·검사장 이상) 출신 인사가 13명 포함됐다.인선이엔티는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을, CJ대한통운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아자동차와 KT&G는 법무부장관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자리에 앉혔으며, 이 외에도 S-Oil이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선임했다.
사법부에서도 고위직을 지낸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추대됐다. BS금융지주·S&T모티브·깨끗한나라·한일시멘트·로만손·서한 등이 법원장(판사)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대검찰청 검찰총장 출신 인사도 두 명이 포함됐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김도언 전 총장을, 현대글로비스는 김준규 전 총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추대했다.
개별 기업 가운데서는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정치 '거물'들을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박병원 전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한꺼번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우리 회사가 해외 쪽 사업 비중이 80% 이상인 만큼, 한 전 총리와 같이 글로벌 시야가 넓은 인사가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