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서 보시라… 안중근 의사 親筆

"한인(韓人) 사이에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의 사진을 사려는 사람이 심히 많아서 평양 등지에서는 짧은 시간에 300장을 팔았고, 사진관에 가서 부탁하는 자도 분분하다더라."

미 하와이 교민들이 발행한 '신한국보'는 안 의사가 순국하고 한 달이 지난 뒤인 1910년 4월 26일 자에서 한국인들의 추모 열기를 이렇게 전했다. 안 의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를 당시 사람들이 지니고 다닐 만큼 안 의사는 숭앙(崇仰)의 대상이 됐다.

올해 안 의사 순국 105주기와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이 특별전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한다.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안 의사의 친필 유묵 10여점을 비롯해 전기와 교과서, 영화 등 1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한다.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사진)'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 등 보물로 지정된 안 의사의 친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02)3703-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