敎授 가르치는 교수

"여학생들과 면담하면 '감정의 기복을 겪는 게 싫어 연애 안 한다'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 대학의 문제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혼돈을 견디지 못하고 모험하지 않으려는 학생들 태도를 방치하는 것 말입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명구(62) 교수가 최근 '좋은 강의'를 주제로 선·후배 교수 및 강사들 앞에서 강연했다. 교수를 상대로 한 교수의 강의로, '외국 교수법을 가져오기에 앞서 우리의 우수한 교수법부터 나누자'는 취지다. 강 교수는 지난 연말 '서울대 교육상'을 받았다. 수준 높은 강의와 창의적 교육을 위해 노력한 교수들에게 주는 상이다.

강 교수는 강의 노하우로 '사례, 질문, 창의성'을 들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학부생에게 이론은 가르치지 않고, 구체적 사례를 제시한 뒤 학생들 스스로 답을 찾게 합니다. 실례를 통해 현장감을 주고, 그 원인에 대한 창의적 답변을 유도하자는 거죠." 그는 "논문 심사 때 보면 문제의식이 아니라 형식에 매달리는 교수도 적잖다"며 "깔끔한 결론을 내지 못했더라도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탐구한 논문에 높은 점수를 줘야 옳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성실함'만 강조해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