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에세이] 무엇일까?

세월이 새겨졌다. 고난과 고통과 인내가 담겼다. 추위를 먹은 냉이가 살며시 세상을 구경나오는 이른 봄의 밭두렁에 버려진 무.

지난 가을 봄여름의 땀방울을 거두지 못한 농부의 안타까운 마음이 한 줄 두 줄 겨우내 흔적을 새겨졌다.

누가 썩은 무라고 하겠나? 카메라를 통한 또 하나의 변신이다.

내 인생이 마감했을 때 몰골이 앙상한 내 모습에 아름다움을 찾는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2막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오늘도 나는 경험과 지혜 그리고 받은 은혜를 다 쓰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