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은퇴 백서] 자식 있어 노후 든든? 꿈 깨고, 당장 쓸 수 있는 돈부터 모아라
입력 : 2015.04.23 15:50
'100세 시대' 당당하고 팔팔하게 보내려면
과거엔 큰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녀까지 모여 살았기 때문에 굳이 '부양'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노후 부담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부부 중심으로 가족이 구성되면서 부모님 '부양'에 대한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 1998년만 해도 열 명 중 아홉 명(89.9%)이 부모님 부양은 자녀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열 명 중 세 명(31.7%)에 불과해 부모님 부양을 책임지겠다는 자녀들의 생각이 빠르게 옅어지고 있다. 신중년 세대 역시 노후 생활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50.2%) 노후를 즐기기 위한 여유 자금을 충분히 마련해둘 필요성이 크게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유 자금이라고 해서 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수억원 목돈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동산에 묶여 있는 목돈보다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 즉 약간의 투자 자금과 연금·보험과 같은 금융 자산을 늘리는 것이 노후 생활에 가장 중요한 연료가 된다. 노후 생활에 꼭 필요한 R·P·M(Ready, Play, Money)에 대해 알아본다.
①젊은이 못잖게 건강한 신중년
우리 귀에도 익숙한 '지방 시대'라는 말을 만든 일본의 고(故) 나가스 가즈지(長洲一二) 가나가와현 지사의 지론은 '인생 7곱하기론(人生七掛け論)'이었다. 인생이 50년에 불과하던 과거와 달리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은 자신의 연령에 0.7(혹은 0.8)을 곱한 것이 실제 체감하는 연령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50세인 사람은 35세, 60세인 사람은 42세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방 시대라는 단어를 처음 만든 1978년은 그가 우리 나이로 딱 환갑이 되던 해이며, 그 후 1995년까지 무려 20여년간 가나가와현 지사를 역임하며 일본 지방자치 시대의 기반을 다진 액티브 시니어였다. 이러한 '인생 7곱하기론'은 사실 이렇게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 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고령자 비율이 7.5%포인트 줄어들었으며,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도 18.5%포인트 감소한 반면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2배나 늘었다. 지금의 신중년들은 겉보기에도 젊어 보일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 자체가 훨씬 젊어진 것이다.
②즐겁게 놀 기회 늘어
신중년들은 하고 싶은 일도, 하는 일도 참 많다.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10.6%)은 자원 봉사를 하고 있으며, 대학 재학생도 2만2915명으로 5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2008년 4594명). 국립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은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기차나 항공편도 할인이 되어 신중년을 위한 저렴한 놀거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당이나 여행업계에서도 비수기에 신중년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는지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좌우된다고 할 정도다. 신중년 세대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옛날에는 1600cc 미만 소형차였다면 지금은 2000cc 이상 대형차로 엔진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달릴 만한 도로도 잘 갖추어진 셈이다. 하지만 엔진 성능이 좋아졌다고 자동차가 다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연료가 있어야 자동차가 움직이듯 노후가 즐거워지기 위해서는 바로 '돈'이 필요하다.
③건강한 삶에 힘을 더하려면
약간의 경제적 여력이 있는 50~60대가 종종 하는 착각이 있다. 내 자식을 성공시키고, 남들 보기 좋게 결혼시키고 나면 돈을 들인 만큼 내 자식들이 나를 돌보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자녀 교육비와 집값에 돈이 들어 딱히 목돈을 모으지도 못하고, 그나마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은 아끼고 아꼈다 자식 결혼 비용으로 다 소진하고 만다. 국민연금도 있고, 아직 건강하니 무슨 일이든 하면 생활비쯤 어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생각한 것보다 연금 수령액은 턱없이 적고 물가는 오른다.
자녀들도 그 치열한 바닥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부모가 준 돈은 까맣게 잊고, 부양은커녕 그나마 남겨둔 부모 집까지 눈독 들이기 십상이다. 몸은 아직도 건강한데 용돈을 받으며 자식들 눈치 보고, 자녀는 자녀대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한숨 쉬고, 나중에 남은 재산마저 상속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상처를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수십년 남은 나의 노후를 가늠해보고, 우선 내가 필요한 자금부터 마련한 후에 자녀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길이다.
우리 귀에도 익숙한 '지방 시대'라는 말을 만든 일본의 고(故) 나가스 가즈지(長洲一二) 가나가와현 지사의 지론은 '인생 7곱하기론(人生七掛け論)'이었다. 인생이 50년에 불과하던 과거와 달리 100세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은 자신의 연령에 0.7(혹은 0.8)을 곱한 것이 실제 체감하는 연령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50세인 사람은 35세, 60세인 사람은 42세의 감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방 시대라는 단어를 처음 만든 1978년은 그가 우리 나이로 딱 환갑이 되던 해이며, 그 후 1995년까지 무려 20여년간 가나가와현 지사를 역임하며 일본 지방자치 시대의 기반을 다진 액티브 시니어였다. 이러한 '인생 7곱하기론'은 사실 이렇게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 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고령자 비율이 7.5%포인트 줄어들었으며,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도 18.5%포인트 감소한 반면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2배나 늘었다. 지금의 신중년들은 겉보기에도 젊어 보일 뿐만 아니라 신체 능력 자체가 훨씬 젊어진 것이다.
②즐겁게 놀 기회 늘어
신중년들은 하고 싶은 일도, 하는 일도 참 많다. 6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10.6%)은 자원 봉사를 하고 있으며, 대학 재학생도 2만2915명으로 5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2008년 4594명). 국립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은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기차나 항공편도 할인이 되어 신중년을 위한 저렴한 놀거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당이나 여행업계에서도 비수기에 신중년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는지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좌우된다고 할 정도다. 신중년 세대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옛날에는 1600cc 미만 소형차였다면 지금은 2000cc 이상 대형차로 엔진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달릴 만한 도로도 잘 갖추어진 셈이다. 하지만 엔진 성능이 좋아졌다고 자동차가 다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연료가 있어야 자동차가 움직이듯 노후가 즐거워지기 위해서는 바로 '돈'이 필요하다.
③건강한 삶에 힘을 더하려면
약간의 경제적 여력이 있는 50~60대가 종종 하는 착각이 있다. 내 자식을 성공시키고, 남들 보기 좋게 결혼시키고 나면 돈을 들인 만큼 내 자식들이 나를 돌보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 믿음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자녀 교육비와 집값에 돈이 들어 딱히 목돈을 모으지도 못하고, 그나마 퇴직하며 받은 퇴직금은 아끼고 아꼈다 자식 결혼 비용으로 다 소진하고 만다. 국민연금도 있고, 아직 건강하니 무슨 일이든 하면 생활비쯤 어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생각한 것보다 연금 수령액은 턱없이 적고 물가는 오른다.
자녀들도 그 치열한 바닥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부모가 준 돈은 까맣게 잊고, 부양은커녕 그나마 남겨둔 부모 집까지 눈독 들이기 십상이다. 몸은 아직도 건강한데 용돈을 받으며 자식들 눈치 보고, 자녀는 자녀대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한숨 쉬고, 나중에 남은 재산마저 상속하는 과정에서 가족끼리 상처를 받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수십년 남은 나의 노후를 가늠해보고, 우선 내가 필요한 자금부터 마련한 후에 자녀에게 눈을 돌리는 것이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