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가 1%대에 진입하면서 은행에서 더 이상 목돈 불리기를 기대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시니어들은 섣불리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가 안정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1금융권 활용법을 알려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에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내렸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1%대에 진입했다.현재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약 1.7% 수준이다.이는 1억을 1년 동안 맡겼을 때 이자로 세후 1,438,200원부터 989,4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종합소득세율이 최고세율인 41.8% 구간인 금융소득자는 은행에 1억을 맡겨도 연 1백만원도 못 받게 됐다.
과거에 은행에 10억 정도를 맡기고 연 4~5천만원 정도의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던 이자소득자는 이제 이자만으로는 생활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은퇴한 부부의 최소생활비는 월 2백11만원, 연으로 환산하면 2천5백만원 정도로 17억 이상의 금융자산이 있어야 가능한 어마어마한 수치다. 또한 재산을 늘려야 하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도 돈을 모으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원금 1억을 5% 금리에서 두 배로 늘리는 데는 16년이 걸리지만, 1.7% 금리에서는 46.3년이 걸린다.
이처럼 초저금리 시대에는 기존의 정기예금이나 확정금리 상품만으로 재테크를 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 ELS나 절세 보험상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투자상품 가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금융위기 때 손실을 본 경험도 많고, 이후에 증시 변동성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1%대의 저금리라면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제1금융권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원금 손실이 걱정된다면 주가연계증권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주가연계증권(ELS)으로도 가능하다. ELS는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로 된 상품이며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형을 추천한다. 기간은 3년 이상, 가입기간 중에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영향을 받지 않는 No Knock-in 구조, 3년 만기 시 상환조건은 가입 시 주가의 60% 이상인 상품이 좋다. 실제로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ELS 상품 중 이 4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금융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 손실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원금 보존 상품은 아니지만 매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며, 현재도 5%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하게 내고 있다. 실제로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ELS로 투자하는 고객도 있으며, 정기예금의 대체 상품으로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ELS는 기간이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조건이 충족되면 조기상환이 되는 구조다. 단, 조기상환이 빨리 되지 않으면 몇 년 치 이자가 한꺼번에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걱정된다면 월이자지급식으로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특히, 월이자지급식 상품은 은퇴자들이 생활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므로 시니어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2. 세테크를 원한다면 저축성 비과세 보험
1인당 2억씩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보험은 저축성 보험을 추천한다.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은퇴자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운용자산을 펀드로 하는 변액보험보다는 확정금리로 운용하는 저축성보험이 적합하다.저축성보험은 만기 지급식인 거치식 상품과 이자지급식인 즉시연금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먼저 거치식 상품은 대부분의 보험회사 공시이율이 3%대 초중반으로 10년 후에 약 원금의 130%를 환급받을 수 있다. 현재 현금흐름이 있거나 급여를 받고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2억을 가입했을 때 10년 후 약 2억6천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일반과세자에게는 정기예금 약 연 3.2% 의 효과를 주고, 41.8% 종합과세자는 약 연 4.7%의 정기예금 효과를 줄 수 있다. 또한 10년간 2억이 금융소득에 합산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즉시연금은 월소득이 없거나, 은퇴한 이들에게 적합하며 2억을 상속종신형으로 가입했을 때 매월 50만원 정도의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다. 부부가 2억씩 가입했을 때 월 100만원 정도의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이는 정기예금이자로 환산했을 때 연 3.5% 이상의 효과를 준다.
3. 은퇴자를 위한 연금예금
은행마다 연금예금이 있다. 은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간은 3년에서 5년 정도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5년제 상품은 5년간 확정금리 2.15%로 원리금을 균등하게 60개월 동안 지급한다. 예를들어 1억을 5년제 연금예금에 가입하면 다음 달부터 매월 세후로 1,745,085원을 60개월 동안 지급받게 된다. 이 상품은 그 자체로 은퇴자들에게 유용한 상품이며, 매월 나오는 원리금으로 저축성 보험을 5년간 납입했을 때 10년 후 환급률은 130% 정도로 올라가게 된다. 이는 거치식 보험과 비슷한 환급률로, 가입 후 5년 이후에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생활자금형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보험회사의 양로보험은 10년간 3.25%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기 때문에 적립식 보험 중 가장 추천하는 상품이다.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PB센터에서 거래하는 모든 고객 자산의 약 27%가 보험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이 비과세 상품이면서도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상품이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보험은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이나, 최저보증이율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