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손잡고 2015년을 맞아 생태계의 보고인 DMZ 일원을 걷는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를 개최한다. <시니어조선> 독자를 초대하기 위해,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육성으로 전하는 평화누리길의 매력을 들어보자.
최근 달리기보다 걷기가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걷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지자체 역시 걷기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2010년 ‘평화누리길’을 트레킹 코스로 조성, 평소 민간인이 드나들기 어려운 DMZ 일대를 개방하는 등 새로운 걷기 코스를 소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2015년에는 영화배우 조재현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총 191km의 12개 코스 전 구간에 걸쳐 종주 투어 행사를 진행하며 보다 많은 국민에게 평화누리길을 알리기 위해 열심이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신세대에게는 자연과 역사를
평화누리길은 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시, 파주시, 연천군 등 4개 시·군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 트레킹 코스다.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에게 우리가 처한 분단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길이자, 사상과 체제의 차이로 가로막힌 철조망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공간. 마을 안길과 논길, 제방길, 해안철책, 한강하류, 임진강 등 역사유적이 산재해 시니어 세대에게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신세대에게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의미가 깊다. 김포의 문수산성과 대명항, 고양의 행주산성과 호수공원, 킨텍스, 파주의 반구정과 출판도시, 헤이리마을, 연천의 주상절리, 당포성 그리고 로하스파크 등 모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길이 될 것이다.
“191㎞, 12개 코스 모두가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수려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시니어조선> 독자분들께는 그중에서도 특히 평화누리길 1코스인 염하강철책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군 철책선을 따라 분단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빼어난 자연 풍광과 역사의 한 페이지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염하강철책길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추천합니다.”
남경필 도지사의 말이다. 그는 평화누리길이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과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명품 트레킹 코스임에도 명성이나 인기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행사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한다.
“살아 있는 냉전사의 현장이자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DMZ 일원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는 경기도만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걷기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걷는 중간 중간에 각종 문화유적과 자연 생태환경, 군사시설 등을 바라보며 안보 현실을 이해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외국인 참가자를 위한 숙소와 연계 관광지 발굴 중
경기도는 또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남경필 도지사는 전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분단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임진각 관광지 통합 개발은 물론, 제3땅굴, 오두산통일전망대 등과 같이 타 지역과 다른 독특한 매력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DMZ-Train과 연계해 캠프 그리브스, 도라산 평화공원 등 DMZ안보관광 콘텐츠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번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에 참가하는 외국인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입니다. 숙박이 필요한 외국인이 이용 가능하도록 DMZ 내 유일한 숙박시설인 경기도 파주 ‘캠프그리브스 DMZ 체험관’을 운영 중입니다. 캠프그리브스는 6·25전쟁 때부터 50년간 주둔했던 미군부대가 2004년에 이라크로 떠나면서 경기도에 반환된 곳입니다. 경기도에서는 그동안 1사단과 함께 캠프그리브스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원형을 보존한 안보 체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2013년 12월 정식 개장했고 올해는 특별히 광복 70주년·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지리적, 역사적 독특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에게는 인상 깊은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경필 도지사는 10월 초에 개최되는 ‘평화통일 마라톤 대회’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평소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민간인 통제구역 안까지 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역사와 문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도.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에 참가해 그동안 미처 느끼지 못한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해보자.
평화누리길 종주 투어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함께 2015년 연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걷기 행사로 3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되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걷기 축제다. 4개 시군인 연천, 파주, 고양, 김포시가 참여하며, 평화누리길 홍보대사 영화배우 조재현과 함께 걷는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걷기 행사에는 통일염원 리본달기, 봄바람 바람개비 만들기, 평화누리길 페이스페인팅, 홍보대사와 포토타임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10m를 걸을 때마다 1원씩 적립해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부하며, 수익금 전체는 모두 비무장지대(DMZ) 보전사업에 사용하는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된다.
문의 031-956-8310 접수 www.walkyourdm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