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29 09:52

50대 몸짱 이현아의 다이어트론

22세에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46세에 보디빌딩에 도전했다. 지금까지 21개의 보디빌딩 트로피와 상을 받았고, 51세에 모델로 데뷔했다. 운동으로 몸이 바뀌고 인생도 바뀌었다는 50대 몸짱 이현아 씨를 만났다.


신체 나이 20대, 50대 몸짱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내 나이를 말하면 깜짝 놀라요. 거짓말하지 말라고. 그런데 저 정말 쉰세 살 맞아요. 아들도 둘인데, 큰아이가 서른한 살이고 작은아들이 스물세 살이에요. 마흔네 살에 운동을 시작해 쉰세 살이 된 지금까지 이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요. 167cm, 55kg, 20대가 입는 옷 브랜드의 55사이즈를 입지요. ‘주부빌더’, ‘50대 몸짱녀’, ‘복근아줌마’…. 사람들은 나를 두고 이렇게 불러요.


운동하기 전의 이현아 vs 운동하는 이현아

50대 몸짱 이현아

10년 전만 해도 지금의 내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어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보통의 주부들처럼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살림만 하면서 우울하게 갱년기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전 지금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보디피트니스 선수, 퍼스널 트레이너, 모델, 동기부여 강사, 학생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운동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건강하게 나의 꿈을 좇으며 살지 못했을 거예요. 30대 남자가 뒷모습을 보고 집까지 따라오는 일도 없었겠지요.(웃음)


운동 및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모두 ‘kg’이에요. “이렇게 하면 얼마나 빠질까?”에만 관심이 있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체중이 아니라 ‘사이즈’예요. 성공한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을 빼야 맞지요. 그런데 체지방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굶는 다이어트나 유산소 운동만으로 빼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근육 운동이 더 강력하고 효과적이지요. 근육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조직이거든요.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몇 kg 감량이 아니에요. 근육을 키워 살이 잘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거예요.


근육 운동의 장점

근육 운동이라고 하면 거창한 생각이 들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일단 팔다리를 움직이면 근육이 사용돼요. 그것을 조금 더 힘들게 하면 근육 운동이 되는 거고요. 근육 운동을 하면, 무엇보다 아름답고 멋진 몸을 가질 수 있어요. 기초대사량이 올라가기 때문에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도 쉽고 나잇살 걱정 안 해도 되지요. 또한 근골격계 통증도 예방할 수 있고, 체력도 좋아져요. 저는 1년 365일 스케줄이 빡빡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 소화하는데, 사람들은 이런 저를 보고 “체력은 정말 끝내준다”고 혀를 내둘러요. 단언컨대, 제 체력의 원천은 빵빵한 근육에 있어요. 근육 운동을 하면 근육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런 식습관은 피부에도 도움이 돼요. 단백질이 세포 재생을 촉진하거든요. 제 동안 몸매와 얼굴은 모두 근육 운동 후에 받은 선물이에요.


40대 이후의 운동법과 주의점

일반적으로 30세가 지나면 특별히 나쁜 생활을 하지 않아도 근육량이 감소하기 시작해요. 노화의 과정이지요. 때문에 나이 들수록 젊을 때보다 더 근육 운동을 해야 해요. 단,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자기 체중을 이용한 근육 운동부터 천천히 시작하세요. 아무 때나 하지 말고 되도록 운동 시간을 정해놓는 게 좋고, 억지로 하기보다는 왜 해야 하는지를 인식하고 즐겁게 해야 꾸준히 할 수 있어요. 모든 운동이 다 좋지만, 특히 중년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은 뱃살 운동과 엉덩이 운동이에요. 중년이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뱃살이 늘어나는데, 이럴 때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근육 운동을 통해 몸의 탄력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게 좋아요. 또한 엉덩이 근육은 미관상으로도 중요하지만 인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근육이고 상체의 하중을 받는 부위이므로 중년이라면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해요. 코어(골반, 허리, 복근을 포함한 중심 근육) 운동과 병행하면 자세는 물론 요통도 좋아져요.


운동이 주는 삶의 선물

제가 브라톱에 쇼트 팬츠를 입고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여성 회원들의 이런 속삭임이 들려요. “우리는 저렇게 해도 안 돼. 타고나야지.” “아휴, 저 힘든 운동을 어떻게 해. 그냥 이 몸으로 살고 말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도를 안 해봤기 때문이에요. 작은 목표라도 세워서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에 도달하게 돼요. 목표를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을 한 번 맛본다면 운동을 그만두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제가 경험한 것처럼 운동이 삶에 놀라운 전환점을 만들어줄 거예요.


<2주에 한 사이즈 줄이기>

2주에 한 사이즈 줄이기

이현아 지음, 비타북스, 1만4천8백원.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탄탄하고 아름다운 보디라인으로 각종 방송과 언론에서 화제를 모은 50대 몸짱 이현아가 알려주는 다이어트&몸매 관리 노하우. 굶는 다이어트와 유산소 운동만으로 일관하는 여성들이 왜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조목조목 짚고, 그를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에 소개 된 모든 식단과 운동은 그녀가 오랜 시간 직접 실행하며 효과를 얻은 것들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2주에 한 사이즈 줄이기’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