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01 10:39

서울시청 뒤쪽은 전형적인 시내 오피스 타운으로, 이 식당이 위치한 다동, 무교동의 식당 지역을 여러 대기업 본사 건물과 각종 고층 빌딩이 에워 싸듯 둘러선 모양을 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여기가 서울의 최고 중심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유동 인구도 적고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진 지역이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여는 식당② 무교동 북어국집

그런데 아침 8시 즈음 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지 않은 실내에 가득 찬 손님들의 열기와  주방을 향해 외치는 종업원의 주문소리에 마치 새벽시장에 온듯한 활기찬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어떻게 알고 오는지 요즘은 일본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해 점심, 저녁 식사시간은 물론, 운이 안 좋으면 아침에도 식당 바깥까지 줄을 서기도 한다. 다행히도 이 곳은 손님들의 회전율이 빨라서 줄이 길어 보여도 오래 기다리지는 않는다.
 
간판에도 쓰여 있듯 1968년에 창업한 50년 가까운 전통을 갖고 있는 노포(老鋪)로, 지금은 창업주의 아들 형제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직장 생활을 했거나, 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곳은, 선배의 선배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보물(寶物)과 같은 곳이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여는 식당② 무교동 북어국집
집에서 흔히 끓여 먹는 맑은 북어국이 아니라 사골을 우려낸 국물에 통북어를 넣어 끓인 뽀얀 국물이 먹음직스럽다.  사골국물과 북어의 조합이 시원하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여는 식당② 무교동 북어국집
나름 맞춤형 주문으로 북어나 두부 건더기가 싫으면 ‘국물만’ 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반대로 ‘북어 많이’ 혹은 ‘두부 많이’도 가능하다. 또 국물은 식사 중 언제라도 리필 가능하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여는 식당② 무교동 북어국집
북어국의 간을 맞추는데 넣는 새우젓은 물론 김치와 반찬의 식재료 원산지가 국내산인 것도 믿음이 간다. 다만 주재료인 북어만 원양산 북어를 사용한다.

주소: 서울시 중구 다동 173번지 (도로명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1길 38)
전화: 02-777-3891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8시 (토, 일요일은 오후4시까지)
메뉴: 북어국 7,000원(단일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