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08 10:10

서울의 어느 지역이나 그 동네에 숨어 있는 맛집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맛집들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맛이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지역 주민이 오랜 시간 꾸준히 찾을 만큼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10~20년 한 장소에서 장사를 하며 그 지역의 토박이 맛집으로 자리매김 한다.

마포는 오래 전부터 여러 종류의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인데, 마포 돼지갈비나 용강동 일대의 소고기 주물럭 등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돼지갈비나 소고기 주물럭 만큼 유명세를 갖고 있지 않지만 설렁탕도 내공을 갖춘 몇몇 식당이 있다.

‘마포 양지 설렁탕’은 인근의 마포옥, 한양 설렁탕과 함께 ‘마포 3대 설렁탕’으로 알려졌는데, 언급한 두 식당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기본 제공 되는 김치와 깍두기 이외에 설렁탕과 잘 어울리는 파김치를 항상 내놓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포 양지 설렁탕’의 탕 국물은 유명 설렁탕 체인점의 그것과 비교해 맑고 깔끔한 맛을 낸다. 설렁탕은 사골, 소잡뼈, 소고기를 넣고 오랜 시간 끊여낸 음식이니 태생적으로 기름질 수 밖에 없는 음식이지만 이곳의 설렁탕은 기름진 사골 국물과 살코기의 맛을 잘 조합해 적당히 기름지고 깔끔한 국물맛을 낸다.

설렁탕과 함께 먹기에 알맞게 익은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파김치는 식탁 위 항아리 속에 넉넉히 두어, 필요한 만큼 손님이 직접 덜어 먹을 수 있는 방식도 손님 입장에서는 종업원을 여러 번 부를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 여는 식당③ 마포 양지 설렁탕

공덕동 5거리 인근에 있던 예전 식당 자리가 재개발되면서 올해 4월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이전에 따른 어수선함이 아직 남아 있으나, 예전 식당에 비해 쾌적해진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 여는 식당③ 마포 양지 설렁탕

3종류의 김치는 손님이 직접 덜어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파김치의 알싸한 맛이 의외로 설렁탕과 잘 어울리니 한번 시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 여는 식당③ 마포 양지 설렁탕

밥보다 면(麵)을 즐겨하는 식성이라면 사진과 같이 밥을 소면(국수)으로 대체해 주문할수 있다. 밥과 소면을 모두 원하면 사리 추가(1,000원)도 가능하다.

[권순홍의 맛집] 아침에 문 여는 식당③ 마포 양지 설렁탕

설렁탕 보통의 가격은 8,000원이다. 가격에 비해 꽤 많은 고기가 들어 있다.

다시 얘기 하지만 이 식당은 깜짝 놀랄 만큼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냄새 없이 잘 끓이고 푸짐한 설렁탕을 다른 설렁탕집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내 놓는 게 이 식당의 성공비결인듯 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새창로 8-6
전화 02-716-8616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10시 (토.일요일 영업)
메뉴: 설렁탕 보통 8,000원,  설렁탕 특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