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젊었을때 몰랐던 기쁨들이 하나둘씩 늘어감을 느낀다. 그 중 하나가 아름다운 그림 앞에서 젊었을 적엔 '왜 이런 감동을 느껴보지 못했을까?'라는 점이다. 분명한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이 더 밝아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트마케터로 활동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질문받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은 들으면 되고, 시는 읽으면 느껴지는데 그림은 그러기가 좀 어렵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무엇을 그렸는지 모르겠는 추상화 앞에라도 설때라면 여지없이 맘이 불편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이들어 분명 젊었을 때보다 미적 감동을 더 느끼긴 하는데, 뭔가 그림 앞에 서면 불편해지는 맘을 덜어 볼 순 없을까 싶어 아름다운 미술품 앞에서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수 있는 그림감상법 소개 한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그림감상을 위해 펠드먼의 그림감상법 4단계를 교육한다는데, 참고하면 조금은 그림감상이 쉬워질 수 있겠다.

그림 감상법-펠드먼의 4단계

첫째는 감정보다 일단 눈에 바로 보이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는 '서술' 단계로 작품의 작가는 누구인지 그리고 사용된 재료는 무엇인지와 표현기법등에 대해 알아 보는 것 이다. 가장 안정적인 안료로 서양화의 주를 이루는 유화인지, 수채물감을 사용한 수채화인지, 먹의 농담표현에 의한 수묵화인지를 살펴 볼 수 있겠다.

둘째는 화면의 전체적 짜임새와 구성, 작품의 형태, 크기, 질감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분석' 단계이다. 작품 안에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들(색, 질감, 형태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미술품 앞에서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것은 색감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에 대해 먼저 호불호로 반응을 보인다.

셋째는 작품의 인상, 작가의 의도, 제작 배경등을 알아보는 '해석' 단계이다. 작품의 의미를 해석하고 작품의 역사적인 또는 작가의 개인 인생사적인 배경등을 알아봄으로써 작품의 내용을 좀더 깊이있게 해석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넷째는 '판단' 단계로 작품의 가치를 판단해 보는 것 이다. 작품의 미술사적 의의나 장점과 단점등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 것 그리고 미술평론가들의 평 등을 참고하여 여러 단계를 통해서 파악된 사실에 의해 근거가 있는 판단을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 사진속 그림작품은 마크로스코의 No.1이라는 작품으로 2013년 11월 열렸던 소더비 경매에서 7512만달러(한화 약760억)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이다.

그림 한장에 760억이라는 놀라운 가격이지만 추상화 보는 법을 통해 마크로스코라는 미국 현대회화속 색면추상회화의 거장에 대해 알아보고 그의 작품 기법상의 특징과 주제에 대한 것, 작품의 배경이나 작가에 대한 이야기,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그가 속하는 추상표현주의의 의의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등을 거친다면 위 사진속 그림 작품 가격을 불편해하지 않고 감상 할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