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超저금리 시대, 여러나라 채권에 분산투자 땐 年 4~6% 수익 가능"
입력 : 2015.05.15 03:05 | 수정 : 2015.05.18 09:30
[M+가 만난 고수] 톰 마셀러 누버거버먼社 글로벌 채권 자산배분 총괄
연 1%대 은행 이자만으로는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기 어려운 초저금리 시대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모두 활황이지만, 은행 예·적금만 알던 투자자들에게 주식이나 펀드는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다. 기대 수익률은 정기예금의 2~3배인 연 4~6%이고, 2~3년 정도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도 있는데 적당한 대안은 없을까?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톰 마셀러 글로벌 채권 자산배분 총괄의 대답은 명쾌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섹터 인컴펀드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선 투자 위험이 높고 수익률도 높은 회사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에 투자하고, 신흥국에선 투자 위험이 낮은 국채를 사는 식으로 자산을 분배한다. 그는 "채권 투자에는 적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채권은 주식의 대체 투자처가 아닌, 보완 투자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셀러 총괄이 몸담고 있는 누버거버먼은 1939년 설립된 미국계 종합자산운용사로, 2014년 말 기준 보유 자산 규모는 2500억달러다. 이 중 채권 자산은 1030억달러. 마셀러는 회사가 굴리는 채권 투자 자금 중 3분의 2를 담당한다.
실제로 발 빠른 큰손 자금은 국내 주식·채권 펀드에서 벗어나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멀티섹터 인컴펀드와 같은 글로벌 채권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약 4500억원 늘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톰 마셀러 글로벌 채권 자산배분 총괄의 대답은 명쾌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멀티섹터 인컴펀드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선 투자 위험이 높고 수익률도 높은 회사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에 투자하고, 신흥국에선 투자 위험이 낮은 국채를 사는 식으로 자산을 분배한다. 그는 "채권 투자에는 적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며 "채권은 주식의 대체 투자처가 아닌, 보완 투자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셀러 총괄이 몸담고 있는 누버거버먼은 1939년 설립된 미국계 종합자산운용사로, 2014년 말 기준 보유 자산 규모는 2500억달러다. 이 중 채권 자산은 1030억달러. 마셀러는 회사가 굴리는 채권 투자 자금 중 3분의 2를 담당한다.
실제로 발 빠른 큰손 자금은 국내 주식·채권 펀드에서 벗어나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멀티섹터 인컴펀드와 같은 글로벌 채권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약 4500억원 늘었다.
―왜 채권에 투자해야 하나.
"채권은 넒은 관점에서 투자 계획을 짤 때, 반드시 어느 정도 포함해야 하는 자산이다. 어떤 때는 투자 자금을 모두 주식에, 어떤 시기에는 채권에만 몰아넣는 것보다 항상 주식과 채권, 대안 상품에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최근 증시가 활황이긴 하지만, 주식은 가격 등락 폭이 큰 자산이다. 투자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투자처가 기대수익률이 안정적인 채권이다."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리려면 금리가 내려야 할 텐데, 지금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 실제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던 시기인 2004~2006년 사이에도 미 10년물 국채의 투자수익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보다는 채권시장의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처럼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채권시장에선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투자한다. 금리 움직임이나 채권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멀티섹터 인컴펀드는 어떤 상품인가.
"전 세계의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멀티섹터'의 강점은 한 지역이나 자산의 투 자 전망이 좋지 않으면, 해당 자산을 팔고 다른 자산을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상승할 전망인 지역의 채권을 매도하고 금리가 내릴 만한 나라의 채권을 사들인다. 경제 전망과 금리 동향 등 거시적인 상황을 분석하는 '톱다운(top-down)' 전략과 채권 종류별 가격과 전망을 따지는 '보텀업(bottom-up)' 기법을 종합해 투자할 채권을 고른다. 예를 들어 1년 전만 해도 전혀 담지 않았던 뉴질랜드 채권의 비중을 지금은 전체 자산의 5% 이상으로 늘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와 호주 경제는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지난해부터 원자재시장은 약세였다. 뉴질랜드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어떻게 고르나.
"요즘은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양적 완화(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정책이 끝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경제지표에 기반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달러 표시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누버거버먼은 최근 1~2년 동안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비중을 늘렸다. 연 6~7% 수익을 봤다. 정부 보증이 없는 MBS는 투자 위험이 더 높은 대신 그만큼 금리도 높다. 하지만 담보가 있기 때문에 부도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금융시장에 유동성(투자자금)이 충분해, MBS에 투자할 만한 때라고 봤다."
―투자 자산 중에서 미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미국 금리는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단기금리가 올해 안에 최소한 1번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3분기나 4분기에 25bp(0.25%포인트) 정도. 당장 오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하기엔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본다. 미국 경제엔 지난겨울 혹한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국 채권 중에선 하이일드나 MBS 같은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생각이다."
―지역별 채권 투자 전망은 어떤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채권은 비중 확대를 권한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 채권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의 비중을 줄이고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남유럽 채권 비중을 늘리는 편이 낫다. 유럽 전반에 걸쳐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낫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이 경기를 자극하면서 내년에는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 같다. ECB가 국채를 매입할수록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채권 투자 수익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 같은 저금리가 오래갈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일단 일본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편이 낫다. 한국도 글로벌 통화전쟁 때문에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흥국 채권도 좋게 본다."
"채권은 넒은 관점에서 투자 계획을 짤 때, 반드시 어느 정도 포함해야 하는 자산이다. 어떤 때는 투자 자금을 모두 주식에, 어떤 시기에는 채권에만 몰아넣는 것보다 항상 주식과 채권, 대안 상품에 일정 비율을 배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최근 증시가 활황이긴 하지만, 주식은 가격 등락 폭이 큰 자산이다. 투자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투자처가 기대수익률이 안정적인 채권이다."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리려면 금리가 내려야 할 텐데, 지금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 실제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던 시기인 2004~2006년 사이에도 미 10년물 국채의 투자수익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보다는 채권시장의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미국처럼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채권시장에선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투자한다. 금리 움직임이나 채권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멀티섹터 인컴펀드는 어떤 상품인가.
"전 세계의 다양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멀티섹터'의 강점은 한 지역이나 자산의 투 자 전망이 좋지 않으면, 해당 자산을 팔고 다른 자산을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상승할 전망인 지역의 채권을 매도하고 금리가 내릴 만한 나라의 채권을 사들인다. 경제 전망과 금리 동향 등 거시적인 상황을 분석하는 '톱다운(top-down)' 전략과 채권 종류별 가격과 전망을 따지는 '보텀업(bottom-up)' 기법을 종합해 투자할 채권을 고른다. 예를 들어 1년 전만 해도 전혀 담지 않았던 뉴질랜드 채권의 비중을 지금은 전체 자산의 5% 이상으로 늘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와 호주 경제는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지난해부터 원자재시장은 약세였다. 뉴질랜드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어떻게 고르나.
"요즘은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양적 완화(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것) 정책이 끝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경제지표에 기반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달러 표시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누버거버먼은 최근 1~2년 동안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비중을 늘렸다. 연 6~7% 수익을 봤다. 정부 보증이 없는 MBS는 투자 위험이 더 높은 대신 그만큼 금리도 높다. 하지만 담보가 있기 때문에 부도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금융시장에 유동성(투자자금)이 충분해, MBS에 투자할 만한 때라고 봤다."
―투자 자산 중에서 미국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미국 금리는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 단기금리가 올해 안에 최소한 1번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해 3분기나 4분기에 25bp(0.25%포인트) 정도. 당장 오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하기엔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본다. 미국 경제엔 지난겨울 혹한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국 채권 중에선 하이일드나 MBS 같은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할 생각이다."
―지역별 채권 투자 전망은 어떤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채권은 비중 확대를 권한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 채권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의 비중을 줄이고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남유럽 채권 비중을 늘리는 편이 낫다. 유럽 전반에 걸쳐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낫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이 경기를 자극하면서 내년에는 유로존의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 같다. ECB가 국채를 매입할수록 시중금리가 하락하고, 채권 투자 수익률은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 같은 저금리가 오래갈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일단 일본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편이 낫다. 한국도 글로벌 통화전쟁 때문에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신흥국 채권도 좋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