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은퇴 백서] 부동산 연금화 해서 '하우스 리치, 캐시 푸어' 안되게 하세요
입력 : 2015.05.14 16:03
고령층 62% "은퇴후에도 일하고싶다"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 서유석씨 칠순에도 25년만에 신곡 내고 활동
정부·지자체 이모작 지원사업 활용을
영국 축구의 우상 데이비드 베컴이 2007년 갑자기 미국행을 결정해 그의 많은 팬이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유럽 무대에서 2~3년은 더 뛸 수 있었지만 가족과의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은퇴로 가는 길의 연착륙, 즉 반퇴를 선택했다'고 해석했다. 반퇴란 원래 소득을 얻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상당 부분 줄이고 일하지 않는 시간 동안 공부, 여행, 자원봉사, 취미나 여가 생활 등을 하면서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늘어난 평균 수명에 비해 퇴직이 빠르고, 경제적 이유로 다시 구직 활동을 하게 된 세태를 일컬어 은퇴해도 쉴 수 없다는 의미로 '반퇴 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반퇴 시대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앞 세대보다 긴 노후가 원인이다. 1970년 61.9세였던 기대 수명이 2013년에는 81.9세로 크게 늘어나 예전에는 10년 정도였던 퇴직 후 노후 기간이 30~40년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노후에 자녀의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고, 저금리 추세로 인해 모아둔 자산만으로는 재산 증식은 물론 생활비 조달조차 힘들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건강·현금·가족 고려한 후반 인생 설계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의 62%(남자 76%, 여자 49.6%)가 일하기를 원했으며,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8.8%나 되었다. 즉 이제는 경제적 이유만큼 일을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일을 하고 싶은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통 25~30세에 취업을 해서 50~55세까지 20년에서 25년간 일을 했는데 이것이 '경제 활동 전반부'라면 퇴직 후 65~70세까지 또 한 번 15년에서 25년 동안 일을 하는 것이 '경제 활동 후반부'인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면 자조 섞인 목소리로 반퇴 시대를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인생 2모작 시대'를 설계해야 한다.
사실 은퇴 이후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제까지 주로 해오던 일을 관두고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거의 모든 것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인생 '후반부'를 준비할 때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를 고려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건강, 현금 유동성, 가족과의 관계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1.9세, 건강 수명은 70.7세로 현재도 약 10여년 동안은 질병 등 병치레를 하면서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에 대한 대비로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은 물론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반퇴 시대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앞 세대보다 긴 노후가 원인이다. 1970년 61.9세였던 기대 수명이 2013년에는 81.9세로 크게 늘어나 예전에는 10년 정도였던 퇴직 후 노후 기간이 30~40년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노후에 자녀의 경제적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고, 저금리 추세로 인해 모아둔 자산만으로는 재산 증식은 물론 생활비 조달조차 힘들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건강·현금·가족 고려한 후반 인생 설계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의 62%(남자 76%, 여자 49.6%)가 일하기를 원했으며,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8.8%나 되었다. 즉 이제는 경제적 이유만큼 일을 하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일을 하고 싶은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통 25~30세에 취업을 해서 50~55세까지 20년에서 25년간 일을 했는데 이것이 '경제 활동 전반부'라면 퇴직 후 65~70세까지 또 한 번 15년에서 25년 동안 일을 하는 것이 '경제 활동 후반부'인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있다면 자조 섞인 목소리로 반퇴 시대를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인생 2모작 시대'를 설계해야 한다.
사실 은퇴 이후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제까지 주로 해오던 일을 관두고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거의 모든 것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인생 '후반부'를 준비할 때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를 고려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건강, 현금 유동성, 가족과의 관계이다. 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1.9세, 건강 수명은 70.7세로 현재도 약 10여년 동안은 질병 등 병치레를 하면서 가족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이에 대한 대비로 건강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은 물론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은퇴 후에도 현역처럼 일하려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가구의 자산은 한마디로 '하우스 리치, 캐시 푸어(House rich, Cash poor)'로 요약된다.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67.8%를 차지해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다. 선진국은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등을 연금화하는 추세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자녀 출생에서 대학까지 양육·교육 비용과 결혼, 주택 구입비용까지 부모가 책임지는 풍토 때문이다. 자녀의 성공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노후에 재정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건강, 현금 유동성, 가족과의 관계 모두를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은퇴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그러면서 잘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경제적 도움도 받을 수 있는 일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든 새로운 일자리를 찾든 최소한 3년 이상은 준비해야 하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부는 고용노동부의 '이모작 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반퇴 세대의 인생 2모작을 돕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인생이모작센터'를 운영하면서 고령 친화 일자리 발굴과 일자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970년대 청년 문화의 기수였던 가수 서유석씨가 70대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25년 만에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를 발표했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는 힘찬 노랫가락이 흥겹고 반가운 것은 어디에선가 어깨가 축 처져 낙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모든 반퇴 세대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가구의 자산은 한마디로 '하우스 리치, 캐시 푸어(House rich, Cash poor)'로 요약된다.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67.8%를 차지해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한 것이다. 선진국은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등을 연금화하는 추세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자녀 출생에서 대학까지 양육·교육 비용과 결혼, 주택 구입비용까지 부모가 책임지는 풍토 때문이다. 자녀의 성공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노후에 재정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건강, 현금 유동성, 가족과의 관계 모두를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은퇴 후 어떤 일을 할 것인가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그러면서 잘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경제적 도움도 받을 수 있는 일을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든 새로운 일자리를 찾든 최소한 3년 이상은 준비해야 하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부는 고용노동부의 '이모작 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반퇴 세대의 인생 2모작을 돕고 있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인생이모작센터'를 운영하면서 고령 친화 일자리 발굴과 일자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970년대 청년 문화의 기수였던 가수 서유석씨가 70대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25년 만에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를 발표했다.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는 힘찬 노랫가락이 흥겹고 반가운 것은 어디에선가 어깨가 축 처져 낙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모든 반퇴 세대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