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물길 따라 평화의 염원을 담다

2015년 5월 16일 오전 8시.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경기도와 파주시,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5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in 파주’ 행사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모습이다. 오전 10시가 되자 삼삼오오 모여든 남녀노소 참가자들의 무리가 일제히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을 걷기 시작했다.

‘임진강 따라 핀 꽃’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파주 행사는 가족단위, 트레킹 동호회 등 전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해 율곡습지공원을 출발, 생태탐방로를 거쳐 장산전망대를 지나 화석정, 율곡습지공원까지 돌아오는 9.5km의 순환형 코스로 진행되었다.

올해 연천, 파주, 고양, 김포 등 총 4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5 평화누리길 걷기행사’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별 4개짜리 코스로 알려져 있는 파주 코스라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연천 행사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적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대부분의 가족들은 지난 연천 행사가 너무 좋아서 파주 행사까지 참가했다고 했으며, 앞으로 있을 고양, 김포 행사까지 참석할 계획이라고 얘기 했다.

이번 행사로 참가자들은 40년 만에 민간인에게 처음으로 개방된 1.2km의 생태탐방로를 걸어볼 수 있었다. 좁고 험한 철책길을 따라 손때 묻지 않은 임진강의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행사를 위해 철책이 없던 곳은 새롭게 철책을 설치했으며 순찰로에는 ‘코코매트’라는 친환경 매트를 깔아 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파주행사의 하이라이트는 67T 구간에서 임진나루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율곡습지공원에서 임진나루를 걷는 길은 철책이 시야를 방해해 아름다운 임진강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지만 되돌아오는 길은 철책 위쪽으로 길이 나 있어 임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평화누리길 사진전시회, 평화누리길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또한 지난 연천행사에 이어 파주행사에도 평화누리길 홍보대사인 배우 조재현씨가 참여하여, 출발 전 포토월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도 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걷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 참가자들의 봉사 활동도 눈에 띄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참가자들은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직접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이 10m씩 걸을 때 마다 1원씩 적립해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부된 약 100만원의 성금은 비무장지대 보전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걷기 행사를 마친 완보자들은 완보증과 함께 기념품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홀로 걷기행사를 참가해 완보한 여성 참가자는 "친구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된 행사에서 완보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너무 뿌듯하다“며 ”철책선을 따라 걸으며 평소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생태탐방로를 직접 볼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운 행사였으며 다음 고양행사에는 꼭 남편과 함께 걷고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행사를 진행한 경기관광공사 운영사업팀 신영균 팀장은 “연천에 이어 파주행사까지 많은 참가자들의 참여로 사전마감과 함께 성원이 되어 아주 만족스러운 행사였다”며 “6월에 있을 고양행사도 잘 준비해서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2015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는 다음달 13일 고양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평화누리길 홈페이지(www.walkyourdmz.com) 또는 평화누리길 접수처(031-956-8310)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