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포털사이트 ‘유어 스테이지’의 온오프라인 클럽인 ‘궁궐 이야기’의 명예회장 이효일 씨. 대기업 임원의 자리에서 은퇴 후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탐방하는 클럽의 회장을 거쳐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펴내기까지, 은퇴 후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제2의 멋진 인생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듣는다.
재미 삼아 한 공부가 강의 밑천이 되다
화장품 회사인 태평양(現 아모레퍼시픽)에 근무하던 시절 해외 출장을 자주 갔어요. 도로의 돌 하나, 건축물 디자인 등 시내 곳곳에 그 나라 고유의 문화유산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는 반면, 우리나라 문화유산은 지극히 정제된 모습이라는 생각에 무척 안타까웠어요. 그때부터 우리의 문화유산에 관심을 더 갖기 시작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답사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알기 위해 답사를 다니고 공부하는 게 당시 저의 최고의 취미이자 재미였습니다. 경복궁 앞에 서서 “이게 경복궁이구나” 하고 보기만 하면 뭐하겠어요.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아는 게 중요하죠.
은퇴 후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컴퓨터 학원 등록이었습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파워포인트, 엑셀 등을 배워 그동안 답사를 다니며 찍은 사진 자료와 이야기, 역사 관련 기사를 꼼꼼히 정리해두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는 단지 취미에 불과했어요. 사실 저는 은퇴 후 사회복지사가 되길 원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으니 취직은 문제없다고 자신만만해했죠. 하지만 그건 저의 생각일 뿐 자격증을 들고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을 때 복지관장은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젊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고 말하더군요. 물론 예의를 갖춰 친절히 말해줬지만 전 실망이 컸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서 용기를 내어 ‘우리나라 역사 관련 강좌를 개설해달라’고 한 게 지금 강의를 하고 책을 펴내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저의 제안에 대해 복지관장은 난감해했지만 승낙을 해주었고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 강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시니어들의 관심이 많은 분야여서 그런지 강의는 인기가 있었고, 처음 한 군데를 시작으로 나중에는 열 군데를 오전 오후로 나눠 강의하기에 이르렀고 단체의 강의 요청도 쇄도했죠. 강의는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잘 정리해둔 사진을 비롯한 자료가 저의 강의 자료가 됐으니 말이죠.
제가 만약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방관하고 있었거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는 평범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미리 준비해야 시니어의 삶을 활력 넘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취미를 잃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라
(주)시니어파트너즈가 운영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포털사이트 ‘유어 스테이지’에 ‘궁궐 이야기’라는 칼럼을 진행하게 되면서 (주)시니어파트너즈 대표의 제안으로 2008년 온오프라인 정기 역사 강좌 클럽 ‘궁궐 이야기’가 개설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온라인 강좌를, 또 한 번은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신청한 사람들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하며 탐방을 다니는 모임이죠. 지금은 제가 회장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을 맡고 있지만 그 모임은 아직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런 모임이 갖는 의미는 다름 아닌 시니어들의 삶을 활기 있게 한다는 겁니다.
젊어서는 누구나 한두 가지 혹은 그 이상 취미를 갖고 열심히 생활합니다. 하지만 은퇴 이후의 시니어들은 자신의 취미를 잊거나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인간관계도 대부분 끊어지니 자신이 초라한 생각이 들고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은퇴 이후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친구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취미를 꼭 갖고 그 취미를 살려 활동을 하며 같은 취미 활동을 하는 친구를 만든다면 더 좋죠. ‘유어 스테이지’는 그런 의미에서 시니어들에게 좋은 활력이 되는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