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보석을 보면 눈을 빛내듯, 손목에서 유려하게 빛나는 시계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시간을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이들에게 오피치네 파네라이가 명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제안한다.
▲오피치네 파네라이 첫 번째 부티크의 현재 전경.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공통점은 시계 애호가라는 것이다. 시계와 관련한 이들의 일화는 포털사이트에 연관 검색어로도 등장할 만큼 유명하다. 굳이 유명인의 일화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남자에게 시계는 열망이자 남자다움의 상징이다. 혁신적인 스마트 워치의 등장도 아날로그 시계에 대한 열망을 쉬이 사그라뜨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The History of Panerai
▲과거 이탈리아 해군에 납품했던 파네라이의 제품들.
이탈리아 디자인과 스위스 시계의 장인 정신이 어우러진 오피치네 파네라이는 바다와 인연이 깊은 럭셔리 스포츠 워치로 유명하다. 파네라이는 사업가이자 시계 장인이던 지오반니 파네라이(Giovanni Panerai)가 1860년 플로랜스에 시계제작소를 설립하며 155년 역사는 시작된다. 1930년대까지 이탈리아 왕립 해군에 수심계, 나침반, 심해용 손전등을 공급하며 다이빙과 관련된 정밀 장비가 특화 발전했고, 1936년에는 이탈리아 잠수함 부대의 수중탐사를 위해 ‘라디오미르(Radiomir)’를 개발했다. 라디오미르는 혁신을 거듭하며 시계 역사상 처음으로 수중 200m에서 사용 가능한 방수시계가 되었고, 이후 라디오미르보다 사이즈가 크고 크라운에 가드를 감싼 ‘루미노르(Luminor)’를 선보였다. 1956년에는 이집트 해군을 위한 수중 라디오미르 시계 ‘이집션(Egyptian)’을 개발했는데 같은 해 루미노르의 상징이 된 크라운 잠금 브리지를 특허출원했다. 발광물질의 이름에서 따온 라디오미르와 루미노르의 디자인은 오랫동안 이탈리아 군사 기밀로 묶여 있었고 1997년 리치몬트 그룹에 인수된 후에 전 세계에 진출하게 되었다. 오늘날 파네라이는 스위스 뇌샤텔의 매뉴팩처에서 무브먼트 및 시계를 개발, 제작하고 있다. ‘파네리스티’라 일컬어지는 파네라이 시계 애호가들을 양산할 만큼 파네라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150여 년을 이어온 정체성을 바탕으로 고유의 특수성, 기능성이 발현된 고정밀 시계를 창조해내는 파네라이. 앞으로의 15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명품 그 이상의 가치, 오피치네 파네라이
▲루미노르 1950 3데이즈 크로노 플라이백 오토매틱 세라미카 44mm.
다이버 워치의 역사가 된 파네라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시계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자체 제작 무브먼트인 ‘P.9100’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의 정교함이 눈에 띈다. 케이스와 다이얼의 역동적이고도 우아한 선은 파네라이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 전통적인 와인딩 크라운(용두) 보호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44mm 지름에 산화지르코늄 기반의 합성 세라믹 케이스로 강철보다 강하면서 중량은 훨씬 가볍다. 또 스크래치 및 부식성 물질, 고온에 특히 강하다. 지르코늄 파우더를 블랙 세라믹으로 바꿔주는 섬세하고 오랜 과정을 거쳐 제작되어 놀랄 정도로 매끄럽고, 무광으로 마감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한껏 살렸다. 8시 방향 버튼을 눌러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즉시 영점으로 돌아가 시간 측정을 다시 시작하는 플라이백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또 케이스 뒷면의 커다란 사파이어 글라스를 통해 P.9100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이는 오피치네 파네라이 매뉴팩처에서 자체 제작한 최초의 오토매틱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이다. 다양한 스트랩 생산으로 유명한 만큼 루미노르 1950 3 데이즈 크로노 플라이백 오토매틱 세라미카에는 무가공 천연가죽 스트랩과 고무 소재의 세컨드 스트랩을 제공해 각기 다른 매력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