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월세거래 최고… 아파트 세 곳중 한 곳 월셋집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월세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로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어난 게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세 품귀 현상은 여전하고, 아파트 전세금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가 7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076건이며, 이 중 보증부월세를 포함한 월세는 4616건에 달해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32.8%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내 임대차 거래 조사를 실시한 2011년 이후 월세 비중으로 사상 최고치이다.

2011년 1월 15.4%였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2013년 1월 처음 20%를 넘었고 올해 3월 30%대에 진입했다.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구(區)는 도심인 중구(46.5%)로 아파트 임대 물량의 절반 정도가 월세로 거래됐다. 두 번째는 고시촌이 밀집한 관악구(45.0%)였다.

월세 증가의 주요인으로는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이자 수입이 줄어 전세를 월세로 바꾼 집주인이 많아졌다는 점이 꼽힌다.

또 만성적인 물량 부족으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가 월세 계약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세 부족의 여파로 6월 첫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前週)보다 0.17% 오르며 49주 연속 상승했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 임대 수요 증가로 전세난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