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 6월 15일부터 하루 등락폭 30%로 확대

이달 15일부터 주가의 하루 등락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다. 이 말은 전날 1만원이던 주가가 오늘은 13,000원이 될 수도 있고, 7,000원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만약 상한가로 13,000원이던 주가가 하한가인 7,000원까지 떨어지면 하루만에 46%의 손해를 볼 수 있고, 반면에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오르면 85%의 수익이 날 수도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상하한가 제도가 아예 없다. 한국 증시도 하루 등락폭을 확대하는 이유는 타이트한 가격제한폭에서 생길 수 있는 자석효과(magnet effect)의 차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석효과란 가격이 제한폭에 근접해 갈 경우 거래기회 상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주문을 내어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빠르게 수렴되어가는 투기거래 현상을 말한다. 가격제한폭 확대는 자석효과로 인한 투기거래를 줄이고 가격발견 기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대신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 투자위험성도 그만큼 높아지는데 유동주식이 적은 중소형주나 저가주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과 신용거래 투자자들은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증시에서는 공매도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첫째, 2종목 이상 분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기업가치에 기반을 두고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고르되 멀리보고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 유동주식수가 적은 중소형주을 편입할 경우 금액 기준 일정한 비중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중소형주에 소위 몰빵투자와 단타매매는 위험하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 만용은 결국 불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종전에 비해 하루 동안 급격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공매도와 신용거래가 가미된 단타매매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주가가 많이 오른다고 흥분한 나머지 단기 급등한 종목을 추격매수하거나 주가하락폭이 크다고 공포에 질려 투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나의 심리상태가 호수처럼 고요하고 침착할 때, 타인의 공포와 흥분이 보일 것이다. 다수 투자자의 심리를 역이용할 수 있어야 수익을 거둘 수가 있다.

셋째, 차트분석을 익히고 자기 나름의 매매원칙을 정해두자. 차트공부를 한 뒤 매수원칙과 매도원칙을 정해두고 주가가 사전에 정해둔 원칙에 들어오면 기계처럼 매매를 해야 한다. 투자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주가가 올라도 걱정, 주가가 떨어져도 걱정이다. 주식을 매수한 순간부터 마음이 불안하다면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여유가 없는 자금은 투자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마음이 조급한 투자자는 진검승부에서 여유가 있는 상대를 결코 이길 수 없다. 아파트 중도금, 상환 기일이 얼마 남지 않는 자금, 남에게 빌린 자금, 조금이라도 손해 보면 결코 안 되는 자금 등이 여유가 없는 자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