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물들어가네요, 제주도의 푸른밤

오는 7월 10일 제주의 밤이 유난히 뜨거울 것 같다. 제주 시내 5개 공연장에서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24개 공연이 동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3만원짜리 티켓 한 장으로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다. 제주에서 열리는 첫 번째 록 페스티벌이라고 할 만하다.

'시티 비트'라 이름 붙은 이 페스티벌은 '제주의 이면(The Other Side of Jeju)'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지 않아도 제주의 자연은 이름났지만, 제주 청년들이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즐기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물론 제주도민을 위한 제주의 음악 파티라는 데 의미가 있다.

제주에서 활동해 온 뮤지션 묘한, 채동원, 투엔, DJ도깨비, DJ이블사운드가 전면에 나서고, 캐나다 인디뮤지션이자 제주에 여행 와서 눌러앉은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루스 미니킨, 제주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며 틈틈이 음악 작업을 하는 미국 뮤지션 제시 고메스와 DJ 조지 제이컵스, 마침 '시티 비트' 때 제주 여행을 계획했다가 초청된 미국 인디밴드 돌피시도 무대에 오른다.

물론 전국구 밴드들도 가세한다. 크라잉넛, 서울전자음악단, 로다운30, 타카피, 파블로프, 크랜필드, 회기동단편선 같은 팀들이다.

공연장은 작게는 50석짜리 카페 '올드레코드'부터 300석 규모 공연장 '겟 스페이스'까지 5곳이다. 제주시청을 중심으로 걸어서 3분 이내에 모두 모여 있다. 기획사인 '겟 컴퍼니' 박은석 대표는 "'제주에서는 밤에 할 게 없다'는 여행자들의 평가를 불식시키고, 제주도민에게도 '새로운 밤문화'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www.getcompan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