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자연만큼 애정도 깊어졌어요”

  • 황정원 시니어조선 편집장
  • Photographer 조혜원 C. 영상미디어

입력 : 2015.06.24 09:53

국민 성우 김기현·손영화 부부의 캐나다 리마인드 허니문

<시니어조선>과 대한항공, 캐나다관광청은 대한민국 꽃중년 부부의 행복을 응원하며 리마인드 허니문을 선물한다. 그 첫 번째 행선지인 브리티시컬럼비아는 천혜의 자연과 세련된 도시 문명이 어우러진 로맨틱한 지역이다. 연예계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기현·손영화 부부와 함께한 꿈결 같은 일주일을 소개한다.

▲캐나다의 광활함을 만끽할 수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 정상.
▲캐나다의 광활함을 만끽할 수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 정상.

대한민국의 간판 성우이자 원로 배우로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기현. 그에게는 40년 동안 흔들림 없이 남편을 지지해준 아내와 부모의 장점만 쏙 빼닮은 두 딸이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암투병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내 손영화는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 병마와 싸우면서도 오히려 남편을 격려했던 그녀의 강인함은 놀라움을 너머 존경심마저 들게 한다. 조금씩 건강이 회복되어 이제는 사회 생활을 재개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아내를 보며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는 김기현. <시니어조선>의 캐나다 여행 초대에 기꺼이 응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생각해보니 4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하면서 단둘이 여행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더라고요. 신혼여행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쑥스러운 듯 웃으며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과 긴 세월에도 변함없는 애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꼭 맞잡은 두 손이 아직도 신혼처럼 다정하기만 한 김기현·손영화 부부의 두 번째 신혼여행을 따라가보았다.

▲그랜빌 아일랜드와 밴쿠버 다운타운 사이를 투어하는 아쿠아버스.
▲그랜빌 아일랜드와 밴쿠버 다운타운 사이를 투어하는 아쿠아버스.

김기현 부부가 리마인드 허니문 여행지로 선택한 브리티시컬럼비아(이하 BC) 주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로맨틱한 곳으로 꼽힌다. 세련된 도시문화와 아찔한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밴쿠버, 고풍스러운 건물과 항구 특유의 매력을 지닌 밴쿠버 섬의 따뜻한 남쪽 도시 빅토리아, 끝없이 펼쳐진 해변을 만끽할 수 있는 휴양마을 팍스빌, 아름다운 리조트는 물론 스키와 눈 등 겨울의 낭만을 모두 모아놓은 휘슬러 등이 BC 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아기자기한 그랜빌 아일랜드와 밴쿠버 최고의 산 그라우스마운틴

▲아쿠아버스 투어 중 폴스 크리크에서 바라본 그랜빌 아일랜드.
▲아쿠아버스 투어 중 폴스 크리크에서 바라본 그랜빌 아일랜드.

부부가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첫날은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리치몬드에 짐을 풀고 인근 어촌 마을인 스티브스톤으로 향했다. 캐나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연어인데, 스티브스톤은 과거 연어를 가장 활발하게 수확한 곳이라고. 과거에는 수확한 연어를 즉석에서 캔으로 가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근해에서는 어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주말마다 수산시장도 열린다. 일행은 캔공장 중 하나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만든 걸프 오브 조지아 캐너리(Gulf of Georgia Cannery)를 방문했다.

▲리치몬드의 걸프 오브 조지아 캐너리. 연어 캔공장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다.
▲리치몬드의 걸프 오브 조지아 캐너리. 연어 캔공장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다.

둘째 날 오전, 두 사람은 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로 향했다. 그곳에서 ‘아쿠아버스’라 불리는 통통배를 타고 폴스 크리크(False Creek)를 투어했다. 만을 따라 아름답게 조성된 공원과 곳곳에 정박된 고급스러운 요트, 밴쿠버 다운타운의 마천루들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졌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원래 대규모 공장지대였지만 공장이 문을 닫은 뒤 예술인들이 이곳으로 모여들면서 이제는 마켓과 쇼핑센터, 갤러리가 어우러진 관광명소가 되었다. 공장의 외형은 그대로 살려두고 내부만 구조를 바꾸어 예술인들이 공방으로 쓰며 작품을 그자리에서 바로 판매하는데, 작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곳의 명물인 퍼블릭 마켓에는 작가들의 핸드메이드 작품은 물론 전 세계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국적의 식품과 물건들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기현 부부는 이곳에서 모자를 하나씩 샀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풍경. 캐나다답게 연어가 가장 유명하다.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 풍경. 캐나다답게 연어가 가장 유명하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C 페리. 육지와 섬 사이를 잇는 가장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BC 페리. 육지와 섬 사이를 잇는 가장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다.

오후 코스는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산인 그라우스 마운틴이었다. 하이킹, 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무엇보다 환상적인 전망이 매력적인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가장 먼저 알티튜드 비스트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탁 트인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통유리창, 레스토랑 한켠에 마련된 벽난로 등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 프러포즈나 피로연 장소로 인기가 많다.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나초 치즈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위쪽으로 향했다.

▲빅토리아에서 마차를 타며 즐거워하는 김기현·손영화 부부.
▲빅토리아에서 마차를 타며 즐거워하는 김기현·손영화 부부.
▲비콘힐 파크의 아름다운 정원 풍경.
▲비콘힐 파크의 아름다운 정원 풍경.

그곳에는 캐나다 벌목공들의 특기를 소재로 한 세계적인 코미디쇼인 럼버잭 쇼(Lumberjack Show) 공연장, 야생 조류의 재활 과정을 보여주는 쇼인 버즈 인 모션(Birds in Motion) 공연장, 넓은 철책 속을 활보하는 야생곰을 볼 수 있는 그리즐리 룩아웃 카페(Grizzly Lookout Cafe)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또, 곤돌라를 타고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그라우스 마운틴의 전망대이자 풍력 발전기 아이 오브 더 윈드(Eye of the Wind)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360도 통유리를 통해 그라우스 마운틴의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데, 그 풍경이 평생 잊을 수 없을 만큼 기가 막히다. 동쪽으로는 만년설과 빽빽한 침엽수림으로 뒤덮인 캐나다의 드높은 산들이, 서쪽으로는 밴쿠버 시내와 드넓은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로맨틱한 남쪽 도시 빅토리아

▲그라우스 마운틴의 그리즐리 룩아웃 카페에서는 철책을 사이에 두고 곰을 구경할 수 있다.
▲그라우스 마운틴의 그리즐리 룩아웃 카페에서는 철책을 사이에 두고 곰을 구경할 수 있다.
▲그라우스 마운틴 정상의 인기 쇼 중 하나인 버즈 인 모션. 다친 야생 조류를 재활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쇼이다.
▲그라우스 마운틴 정상의 인기 쇼 중 하나인 버즈 인 모션. 다친 야생 조류를 재활시키는 과정에서 탄생한 쇼이다.

셋째 날, 일행은 BC 페리를 타고 밴쿠버에서 밴쿠버 섬 빅토리아로 향했다. 빅토리아는 BC 주의 주도로, 캐나다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따뜻한 항구도시다.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노천카페와 아기자기한 노점상, 고급스러운 요트가 즐비한 이너하버와 세계 최대의 정원인 부차트 가든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빅토리아에 도착하니 예약된 관광마차가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통적인 의상을 차려입은 예쁜 마부 아가씨와 백마가 이끄는 마차에 오르니 마치 영국 왕족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김기현 씨는 아내에게 “여왕 폐하, 마차는 마음에 드시는지요?” 하며 농을 건넸고, 여왕이 된 손영화 씨는 우아하게 웃으며 취재팀에게 손인사를 했다. 마차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사당 옆길을 지나 빅토리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공원인 비콘힐 파크로 향했다. 넓디넓은 잔디밭, 형형색색의 꽃, 분수와 꽃이 어우러진 커다란 연못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돋웠고,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키다리 나무들이 시원하게 그늘을 드리워주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피크닉이었다.

▲빅토리아의 수상가옥촌인 피셔맨즈 와프. 가끔 바다표범 등의 야생 동물이 이곳까지 헤엄쳐 와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빅토리아의 수상가옥촌인 피셔맨즈 와프. 가끔 바다표범 등의 야생 동물이 이곳까지 헤엄쳐 와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빅토리아의 수상가옥촌인 피셔맨즈 와프. 가끔 바다표범 등의 야생 동물이 이곳까지 헤엄쳐 와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빅토리아의 수상가옥촌인 피셔맨즈 와프. 가끔 바다표범 등의 야생 동물이 이곳까지 헤엄쳐 와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공원 산책을 마친 뒤, 일행은 수상가옥촌인 피셔맨즈 와프에서 대형 요트를 타고 범고래 투어를 떠났다. 빅토리아 연안은 세계적으로 범고래 출현 지역으로 유명한데,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태평양 연안에 살고 있는 붙박이 범고래와 이동성 범고래를 모두 볼 수 있다. 고래를 보러 가는 도중에 등대를 지키고 있는 대머리독수리와 바위섬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한 무리의 바다표범도 만났다. 그러고도 한참을 더 질주한 뒤에 범고래를 볼 수 있었다. 돌고래과 중 가장 크고, 똑똑한 것으로 유명한 범고래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정말 가까이에서 점프하며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로 장난기가 있는 녀석은 선박을 향해 꼿꼿이 고개를 내밀거나 몸을 한바퀴 회전하며 재주를 넘기도 했다. 사람들은 선상 난간에 붙어서 범고래가 나타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손영화 씨도 범고래를 보며 어린아이처럼 소리치며 기뻐하는 모습이다.

▲빅토리아에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태평양을 헤엄치는 범고래를 볼 수 있다.
▲빅토리아에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태평양을 헤엄치는 범고래를 볼 수 있다.
▲사과와 술을 섞어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메리데일 양조장. 과수원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
▲사과와 술을 섞어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메리데일 양조장. 과수원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

“여러분은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에요. 보통 투어를 나오면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이 60% 정도이고, 한두 마리 정도만 볼 수 있는 날도 많은데 오늘은 무려 8마리나 나타났네요.” 투어 해설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투어를 마치고 피셔맨즈 와프로 돌아온 뒤에는 선착장에 나타난 바다표범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범고래도, 바다표범도 수족관이나 동물원에서 보던 것과는 감흥이 달랐다. 느지막한 오후에는 이너하버에 있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에 들렀다. 고성 형태의 외벽에 담쟁이 덩굴이 고풍스러움을 더하는 이 호텔은 무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빅토리아의 랜드마크다. 영국 여왕을 비롯해 세계의 셀러브리티가 빅토리아를 방문하면 꼭 이곳에 묵는다고. 특히 이곳에는 애프터눈 티가 유명하다.


아름다운 해변마을 팍스빌

▲사과와 술을 섞어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메리데일 양조장. 과수원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
▲사과와 술을 섞어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메리데일 양조장. 과수원과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한다.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빅토리아를 방문했다면 필히 누려보아야 할 호사다.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빅토리아를 방문했다면 필히 누려보아야 할 호사다.

넷째 날은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리조트 마을 팍스빌로 떠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짐을 꾸린 일행은 빅토리아 이너하버에 안녕을 고한 뒤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쪽으로 차를 달렸다. 약 한 시간쯤 지났을까. 스태프들이 하나둘씩 출출함을 느낄 무렵 차가 어느 농장 앞에 멈추었다. 메리데일 사이더리 앤 아티잔 디스틸러리(Merridale Cidery and Artisan Distillery, 이하 메리데일)였다. 메리데일은 사과로 주류를 만드는 양조장으로, ‘사이다’란 술에 과일을 섞어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을 뜻한다. 메리데일의 사이다는 향긋하고 달콤한 과일맛을 내지만 알코올 도수가 적게는 4도부터 많게는 46도에 이르기 때문에 평소 주량을 살펴가며 마시는 것이 좋다. 농장에서는 과수원도 겸하고 있어 봄에는 지천으로 흐드러진 사과꽃 무리를, 가을에는 탐스럽게 영글은 사과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수원 옆에는 호젓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있다. 밴쿠버 섬을 여행한다면 들러서 식사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레스토랑에서 만드는 음식들은 모두 인근 농장에서 공수한 재료로 만들어 신선하고, 모든 메뉴가 기가 막히게 맛있다. 특히 베지테리언 메뉴는 스태프들이 돌아가며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빅토리아 이너하버에서 바라본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사당의 모습.
▲빅토리아 이너하버에서 바라본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사당의 모습.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빅토리아를 방문했다면 필히 누려보아야 할 호사다.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빅토리아를 방문했다면 필히 누려보아야 할 호사다.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빅토리아를 방문했다면 필히 누려보아야 할 호사다.
▲빅토리아의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이곳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빅토리아를 방문했다면 필히 누려보아야 할 호사다.

점심식사 후 일행은 다시 북쪽을 향해 부지런히 달렸다. 그렇게 두시간을 더 달린 끝에 팍스빌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나타났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BC 주이지만, 팍스빌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곳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창밖을 바라보니 왜 이곳이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많은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지평선인지 수평선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이 캐나다의 청량한 하늘과 맞닿아 있는 풍경이 두 눈 가득 들어왔다. 캐나다의 해변은 대체로 자갈밭인 경우가 많은데, 팍스빌은 우리나라처럼 고운 모래밭이어서, 해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맨발로 모래사장을 누비고 있었다. 부부는 타이나마라 리조트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밀물이 차오르는 해변에서 황혼 속을 거닐었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과 반짝이는 수면 사이로 두 사람의 도란거리는 소리가 서서히 멀어져갔다.


도심에서 느끼는 아찔함,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팍스빌 해변의 석양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팍스빌 해변의 석양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팍스빌의 인기 리조트 중 하나인 타이나마라 리조트. 스파, 자전거, 수영, 바비큐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팍스빌의 인기 리조트 중 하나인 타이나마라 리조트. 스파, 자전거, 수영, 바비큐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다섯째 날, 밴쿠버 섬에서의 여정을 뒤로하고 일행은 다시 밴쿠버로 향하는 페리에 올랐다. 주말이어서인지 페리는 지난번보다 훨씬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약 두 시간의 항해 끝에 배는 ‘부웅’ 고동을 울리며 호슈베이에 정박했고, 일행을 태운 차는 웨스트 밴쿠버를 가로질러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파크(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로 향했다. 협곡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캐필라노 강 일대에 조성된 이 공원은 밴쿠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 포인트 중 하나다. 유명한 서스펜션 브리지와 클리프 워크, 카페, 산책로, 기프트숍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침엽수가 빽빽이 우거져 있어 삼림욕에 그만이다. 특히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는 높이 70m, 길이 140m의 현수교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만점. 발아래로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캐필라노 강의 풍경과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다리가 스릴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타이나마라 리조트의 그로토 스파 전경.
▲타이나마라 리조트의 그로토 스파 전경. /©타이나마라 리조트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는 협곡 사이를 잇는 현수교로 아찔한 높이와 흔들다리의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는 협곡 사이를 잇는 현수교로 아찔한 높이와 흔들다리의 스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오후에는 예일타운으로 가서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젤라토 숍인 벨라젤라테리아를 찾았다. 이곳은 밴쿠버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맛보는 정통 수제 젤라토를 판매하는 곳. 시중 아이스크림에 비해 당분과 크림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 달지 않으면서 깊이 있는 맛을 내기 때문에 칼로리 걱정 없이 맛있는 젤라토와 셔벗을 즐길 수 있다. 또 최근 아이스크림의 주요 성분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던 유화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창업주인 제임스 콜리지(James Coleridge)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세계 젤라토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인물로,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환상적인 젤라토를 선보인다. 김기현 부부도 쇼윈도에서 갖가지 젤라토를 구경하며 각자 원하는 맛을 골랐다. 크림색의 커피맛 젤라토, 라벤더 알갱이가 씹히는 젤라토, 차원이 다른 깊이의 녹차 젤라토, 고소한 향이 온몸을 휘감는 검은깨 젤라토 등 처음 접하는 맛에 스태프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좁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협곡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클리프 워크.
▲좁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협곡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클리프 워크.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토 숍 ‘벨라젤라테리아’의 창업주 제임스 콜리지가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에 사용되는 크림의 양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젤라토 숍 ‘벨라젤라테리아’의 창업주 제임스 콜리지가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에 사용되는 크림의 양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저녁이 되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창밖으로 만국기와 러버덕이 보였다. 리치몬드에서 열리는 야시장이었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 주말마다 야시장이 열리는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구경해볼 만할 겁니다.” 캐나다에는 밤문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재미였다. 리치몬드에 차이나타운이 있어 야시장도 아시아인을 상대로 열리는 편이라고 한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렴한 물건들과 유원지에서 빠질 수 없는 각종 뽑기 게임, 야시장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인 먹자 골목까지 소박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밤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부부의 마음을 눈치 챈 것일까. 야시장을 밝히는 불빛도 밤늦도록 오래오래 꺼질 줄을 몰랐다.

▲리치몬드에서 5월부터 10월 사이에 열리는 야시장 풍경.
▲리치몬드에서 5월부터 10월 사이에 열리는 야시장 풍경.


대한항공과 함께하는 캐나다 여행

안전하고 편리한 캐나다 여행을 원한다면 시니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적기,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해보자. 대한항공은 밴쿠버, 토론토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성수기에는 주 운항횟수를 늘리는 등 캐나다 여행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대한항공 1588-2001
여행상품 문의 02-733-7790
대한항공(http://kr.koreanair.com)
브리티시컬럼비아 주관광청(www.helloBC.co.kr)
캐나다 관광청(www.keepexploring.kr)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