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하기 좋은 마을 ② | 진원반디길마을] 산 좋고, 물도 좋고, 인심은 더 좋은 마을

  • 시니어조선

입력 : 2015.07.08 19:25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무주군 안성면 진원반디길마을

‘무주리조트’와 ‘반딧불’로로 잘 알려진 전라북도 무주군은 청정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깨끗하고 깊은 산세 덕에 무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사업, 문화사업, 건강음식 등이 유명하다. 겨울에는 스키어들이 몰려들고 여름이면 반딧불축제와 무주산골영화제, 구천동 계곡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깨끗한 자연환경 덕에 맛깔스런  음식들도 유명하다. 금강의 민물고기 보양식 어죽을 비롯해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되는 천마는 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산 좋고, 물도 좋고, 인심은 더 좋은 마을

무주는 귀농귀촌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한데 금강의 최상류인 구량천이 굽이돌아 흐르는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마을은 귀농귀촌의 희망이 깊은 곳이다. 고령화로 스러져가는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진원반디길마을이 있다. 무주군의 남쪽에 위치한 진원마을은 무주와 진안, 장수의 가운데 즈음에 자리 잡고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덕유산 나들목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56가구가 사는 마을에는 갓 돌을 넘긴 아기부터 100세 넘는 노인까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진도리 전체로 보면 인근 오천마을, 오동마을, 도치마을 까지 총 3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이 중 20% 정도가 귀농귀촌 가구다. 무주군 내에서 귀농귀촌인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진원마을의 주 소득원은 무주의 특산물인 천마를 비롯해, 오미자, 태양고추, 산채, 초코베리(아로니아베리), 무농약쌀 등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서투른 솜씨로 그린 화사한 벽화들이 찾는 이를 반긴다. 무주 푸른꿈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푸른꿈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숙하며 마을을 교육장 삼아 배움을 키워가고 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지 오래인 여느 마을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안성면 일대의 초등학생들이 모여드는 무주만나지역아동센터와 무주만나작은도서관도 진원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무주만나도서관은 ‘말하는 건축가’로 유명한 정기용의 작품이어서 이를 찾는 이들도 많다. 무주만나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경임 사회복지사는 푸른꿈학교 교사였던 남편과 함께 마을에 귀촌해 지역아동센터를 열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보조교사들도 모두 마을 사람들이다. 학교와 함께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다보니 아동센터를 찾는 아이들도 32명에 이른다. 학교를 마치면 통학버스를 타고 이곳에 온 아이들은 센터가 제공하는 음악, 도예,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최근에는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을 위해 아담한 야학공간도 만들었다. 젊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자녀들의 교육문제이다. 푸른꿈학교 교사들이 지도하는 방과 후 공부방이다. 하지만 이곳 진원마을에는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 도시보다 질 높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다.

산 좋고, 물도 좋고, 인심은 더 좋은 마을

진원마을은 2011년 전라북도향토산업마을로 지정받아 무주진원반디길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주력상품은 직접 재배한 콩과 고추로 담근 장류다. 메주부터 간장, 된장, 청국장, 고추장까지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마을 숙박시설에서 머물며 숯가마찜질과 금강 레프팅을 즐길 수도 있다. 항일독립군들이 이용했던 옛길은 오늘날 진원반디길이란 이름으로 의미있는 트래킹 코스로 다시 태어났다.

유현숙 사무장에게 마을의 자랑거리를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20년 전부터 인근마을 어르신들을 모아놓고 벌이는 어버이날 행사가 자랑이라는 것이다.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고 그 결속을 유지해왔다는 말에 진원마을이 가장 크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곳을 찾는다면 진원반디길마을은 훌륭한 답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전라북도 귀농귀촌 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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