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장은 중림동 시장 골목에서 설렁탕과 도가니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1972년에 개업해 40년이 넘은 오래된 식당이다. 지금은 식당 앞에 고층의 주상복합 건물과 신문사 사옥 등이 있어 꽤 번화한 상권으로 변해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이 식당이 위치한 중림시장 일대는 재래시장과 오래된 건물이 혼재된 어수선한 분위기의 구도심 지역이었다. 그러다보니 유동 인구도 그리 많지 않아 식당의 입지여건으로 좋지 않은 지역이었다. 중림장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 40여년을 한 자리를 지키며 한결 같은 맛을 보여주고 있으니 오랜 역사와 함께 저력을 지닌 식당이라 할 수 있다.
중림장이 위치한 골목은 주의해서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쳐 버릴 정도로 좁아 골목입구에 상호가 적힌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도심에 위치한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 중림장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변의 대형 건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주차요금이 만만치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골목 안 끝 쪽에 위치한 중림장의 입구 모습이다. 골목에 내놓은 의자는 손님이 몰리는 식사시간에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요즘 식당에서는 느낄 수 없는 푸근한 옛날식의 정겨운 배려가 돋보인다.
중림장의 대표메뉴 설렁탕은 육우 양지와 한우 사골을 넣어 끓이는데 사골의 고소함과 고기의 단맛이 적절하게 섞여 곰탕과 설렁탕의 장점을 모아 놓은 듯 진하면서 달큰한 국물 맛을 보여준다. 뚝배기 안에는 양지 이외에도 머릿고기도 보이는데 머릿고기에서 나오는 젤라틴 성분 때문인지 먹다보면 입술이 쩍쩍 붙는 느낌을 받는다.
설렁탕 못지않게 많은 손님이 주문하는 중림장의 도가니탕은 최고 맛집으로 통하는 서대문 대성집에 견주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깔끔하게 끓여낸 국물맛을 낸다. 호주산 수입 도가니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쫀득한 식감과 누린내 없는 훌륭한 맛을 보여 주는데 가격이 8,000원임을 감안 한다면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맛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철의 경우 담근지 보름 정도된 김치를 사용하는데 좋은 배추와 무우를 사용해 아삭거리는 식감이 살아 있고 숙성 정도도 탕과 함께 먹기에 알맞아 많은 손님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람마다 가격에 대한 체감은 다르지만 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중림장만큼의 맛과 품질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가격대비 지금 정도의 품질만 유지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식당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청파로 459-1
전화: 02-392-7743
영업시간: 07:00 ~ 23:00 (연중무휴)
메뉴: 설렁탕 7,000원(특 8,000원) 도가니탕 8,000원, 수육 23,000원, 도가니수육 2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