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분야 개척 '글로벌 혁신기업' 찾아 장기투자하세요"
입력 : 2015.07.23 16:05
[M+가 만난 고수] 미래에셋생명 조성식 고객자산운용본부장
미래에셋생명은 2013·2014년 2년 연속으로 변액보험 수익률 1위를 달성하면서 자산 운용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미래에셋생명의 과감한 글로벌 투자 전략이 있었다. 보험사 평균 해외투자 비중이 9.2%에 불과한 상황에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자산의 59%를 글로벌 자산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을 운용하는 조성식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을 머니섹션 M플러스가 만났다.
조 본부장은 "연 7%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만 올려도 10년 후에는 2배, 20년 후에는 4배로 돈이 불어나기 때문에 장기자금일수록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되는 보험 가입자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지만, 많이 아는 사람이 책임지고 자산을 운용하면, 더욱 많은 사람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했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이 좋은 기관들의 공통점이 있나.
"한마디로 말하면 '글로벌 자산 투자'다. 그 안에는 수많은 시간과 경험, 고민이 담겨 있다. 세계적인 연기금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퇴직 공무원 공제회인 캘퍼스(CalPERS),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 등 유명한 글로벌 연기금은 한 해 두 자릿수에 가깝게 수익을 내서 연금을 받는 사람들의 노후가 보장된다고 한다. 세계 유명 연기금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 살펴보고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다. 굳이 한국 내에서 투자를 고집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자산 중엔 어디가 유망한가.
"2008년 금융 위기 전까지 미국은 정보통신기술(IT), 부동산, 금융 등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에 집중하고, 미국 이외의 지역은 제조업에 집중했다. 예를 들자면 본사는 미국에 두고, 하도급 공장은 멕시코에 두는 식으로 분업을 해왔던 것이다. 미국 경기가 좋으면 멕시코 공장에 일이 많아져 멕시코 경기도 좋아졌다. 그런데 미국이 금융 위기 후 산업을 재편하면서 제조업 부흥 정책을 펼쳤고, 미국 밖에 있던 공장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과거엔 미국의 주가가 오르면 멕시코의 주가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미국 주가와 멕시코 주가는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신흥 시장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글로벌 자산 중 주로 투자하는 곳은.
"미국 쪽에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혁신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전례가 없는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기업들이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격이다. 중국 쪽에서도 텐센트, 알리바바 등 혁신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주가가 급격하게 내려갔지만 이 주식들은 비교적 가격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은 인프라 부족, 은행의 부실 등과 같이 중국이 어려워질 수 있는 '뇌관'과는 상관없이 성장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주가가 폭락할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뜻인가.
"2008년 금융 위기 전에는 국내든 해외든 투자만 하면 돈을 벌었던 시기가 있었다. 대략 2005년부터 2007년 말까지 그랬다. 당시에도 중국 투자는 말도 못할 정도로 성행했었다. 그런데 금융 위기가 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그때 우리 같은 자산 운용가들은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고민하게 됐다. 이후에는 고수익에 기대서 한곳에 '몰빵'하는 것은 지양하고 분산을 철저히 해서 장기자산의 성격에 맞게끔 운용하려고 노력했다. 중국 주식이 계속 오를 때도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에게 '지난 5년간 오르지 않다가 갑자기 몇 배씩 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많이 오르진 않아도 중국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 장기 자산은 복리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천천히 눈덩이 굴리듯 운용해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할 만한가.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적으로 공급과잉이 된 산업들이 시가총액을 끌어올려 왔다. 그런데 그런 기업들의 주가가 내려가도 지수 전체는 그대로 있다. 이게 바로 풍선 효과다. 제조업 쪽이 안 좋으니 배당주, 가치주, 소비주 쪽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가를 떠받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 갈 수는 없다. 산업의 체질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 구조 조정 등을 통해 제조업을 재편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개인 투자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으로 돈 벌 확률은 통계적으로 낮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낮다고 해서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성공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산을 이원화해서 노후 자산은 전문가에게 맡겨서 굴리고, 직접 투자는 적은 돈으로 꾸준히 해보는 게 좋겠다. 적성에 맞고, 수익을 낼 자신이 생기면 그때 돈을 늘리는 것이 좋다. 종목을 고를 때도 어떤 '재료'를 들어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신문이나 경제 관련 책 등을 많이 읽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재밌게 공부하다 보면 흐름이 보일 거다. 이렇게 시간을 두고 투자를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조 본부장은 "연 7%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만 올려도 10년 후에는 2배, 20년 후에는 4배로 돈이 불어나기 때문에 장기자금일수록 고수익을 좇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되는 보험 가입자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지만, 많이 아는 사람이 책임지고 자산을 운용하면, 더욱 많은 사람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했다.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이 좋은 기관들의 공통점이 있나.
"한마디로 말하면 '글로벌 자산 투자'다. 그 안에는 수많은 시간과 경험, 고민이 담겨 있다. 세계적인 연기금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퇴직 공무원 공제회인 캘퍼스(CalPERS), 노르웨이정부연기금(GPFG) 등 유명한 글로벌 연기금은 한 해 두 자릿수에 가깝게 수익을 내서 연금을 받는 사람들의 노후가 보장된다고 한다. 세계 유명 연기금들이 어떻게 투자하는지 살펴보고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다. 굳이 한국 내에서 투자를 고집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자산 중엔 어디가 유망한가.
"2008년 금융 위기 전까지 미국은 정보통신기술(IT), 부동산, 금융 등 부가 가치가 높은 산업에 집중하고, 미국 이외의 지역은 제조업에 집중했다. 예를 들자면 본사는 미국에 두고, 하도급 공장은 멕시코에 두는 식으로 분업을 해왔던 것이다. 미국 경기가 좋으면 멕시코 공장에 일이 많아져 멕시코 경기도 좋아졌다. 그런데 미국이 금융 위기 후 산업을 재편하면서 제조업 부흥 정책을 펼쳤고, 미국 밖에 있던 공장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과거엔 미국의 주가가 오르면 멕시코의 주가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미국 주가와 멕시코 주가는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신흥 시장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글로벌 자산 중 주로 투자하는 곳은.
"미국 쪽에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혁신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전례가 없는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기업들이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격이다. 중국 쪽에서도 텐센트, 알리바바 등 혁신 기업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주가가 급격하게 내려갔지만 이 주식들은 비교적 가격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은 인프라 부족, 은행의 부실 등과 같이 중국이 어려워질 수 있는 '뇌관'과는 상관없이 성장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주가가 폭락할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뜻인가.
"2008년 금융 위기 전에는 국내든 해외든 투자만 하면 돈을 벌었던 시기가 있었다. 대략 2005년부터 2007년 말까지 그랬다. 당시에도 중국 투자는 말도 못할 정도로 성행했었다. 그런데 금융 위기가 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그때 우리 같은 자산 운용가들은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고민하게 됐다. 이후에는 고수익에 기대서 한곳에 '몰빵'하는 것은 지양하고 분산을 철저히 해서 장기자산의 성격에 맞게끔 운용하려고 노력했다. 중국 주식이 계속 오를 때도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에게 '지난 5년간 오르지 않다가 갑자기 몇 배씩 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많이 오르진 않아도 중국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 장기 자산은 복리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천천히 눈덩이 굴리듯 운용해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투자할 만한가.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적으로 공급과잉이 된 산업들이 시가총액을 끌어올려 왔다. 그런데 그런 기업들의 주가가 내려가도 지수 전체는 그대로 있다. 이게 바로 풍선 효과다. 제조업 쪽이 안 좋으니 배당주, 가치주, 소비주 쪽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가를 떠받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 갈 수는 없다. 산업의 체질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 구조 조정 등을 통해 제조업을 재편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개인 투자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으로 돈 벌 확률은 통계적으로 낮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낮다고 해서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성공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자산을 이원화해서 노후 자산은 전문가에게 맡겨서 굴리고, 직접 투자는 적은 돈으로 꾸준히 해보는 게 좋겠다. 적성에 맞고, 수익을 낼 자신이 생기면 그때 돈을 늘리는 것이 좋다. 종목을 고를 때도 어떤 '재료'를 들어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신문이나 경제 관련 책 등을 많이 읽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재밌게 공부하다 보면 흐름이 보일 거다. 이렇게 시간을 두고 투자를 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