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나이 불문한 전립선 질환, 여름에 급증한 이유

환경과 생활습관, 식생활의 변화가 질환 발병률을 좌우하는 조건변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하다.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 전립선 질환이 점점 다른 발생 추이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년 남성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던 전립선 질환이지만 음주, 과로, 불균형한 식습관이 일반화된 요즘은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한여름에도 감기며 냉방병을 걱정하는 요즘은 여름이라고 해도 전립선 질환에서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장시간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전립선에 공급되는 혈액순환에 이상을 시작으로 전립선염 위험이 커진다.

전립선염의 경우 일정수준 병세가 악화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과한 음주까지 반복되면 전립선염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음주로 필요 이상의 소변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노폐물 미처 다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년층 전립선 질환에 대한 방심과 더위를 대처하는 생활 환경의 변화, 음주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징이 맞물려 전립선 질환은 계절과 나이를 불문한 남성질환으로 자리해가고 있다.

전립선염은 조기 발견이 잘 안 되는 편인 데다가 한 번 생기면 재발이 잦다. 처음에는 배뇨의 불편함에서 스트레스가 되지만, 지속할 경우 성 기능에도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남성질환이다.

전립선염을 비롯한 여러 남성질환이 다양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계절,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비뇨기계 질환을 노화의 하나라고 치부하고 방심하던 생각에 변화가 있어야만 생각지 못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광주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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