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모두가 예술과 사랑에 빠지는 축제가 열린다. 대중에게는 예술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작가에게는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어포더블 아트페어가 바로 그것.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글로벌 아트페어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관객, 나만의 아트를 쇼핑하다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예술을 사랑한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마주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중 ‘창작’을 거친 것은 무엇이든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공감하고, 즐거워하며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를 ‘예술’이라 명명하는 순간 마음의 거리가 생긴다. 더구나 ‘예술’을 구매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게만 느껴진다.
생각해보자. 흔히 ‘미술작품 감상’이라 하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마저 풍기는 전시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는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 행여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타나 가격대를 물어보면 천문학적인 숫자에 깜짝 놀라 지레 포기하기 일쑤다. 가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중소 갤러리 투어를 해보기도 하지만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고, 또 구매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더 많다.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able Art Fair, 이하 AAF)는 이처럼 예술을 어렵게 여기는 사람들의 편견을 해소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편하게 미술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전시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껏 작품을 감상하고, 또 구매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일단 아트페어라는 자체가 미술품을 마음껏 즐기러 오는 축제의 장이다. 이곳에서는 마치 백화점에서 옷을 구경하듯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궁금한 것은 물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은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AAF에서는 ‘어포더블’이라는 말 뜻 그대로,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함으로써, 전시에 참가한 관객들이 누구나 손쉽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입 후에는 즉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포장 전문가가 무료로 작품을 포장해준다. 때문에 AAF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 중 25%는 생애 처음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는 비기너들이라고. AAF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마음껏 쇼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0만원부터 시작하는 작품이 멀리 이스라엘, 러시아,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로부터 서울을 찾아온다. 이렇게 관객들은 전 세계의 미술품을 보다 투명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거실, 방 등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그리고 또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골라 배치하는 것. 모든 아트 컬렉터가 이렇게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을 얻는 것으로 컬렉팅을 시작한다. 예술품을 만나 새로운 기쁨을 얻게 하는 라이프가 AAF가 지향하는 바다.
또, AAF에는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아트 강연과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들도 성인과 똑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린이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기도 한다. 전 세계 AAF가 미술 교육에 투자한 액수는 총 34억원 정도라고 한다. 모두가 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생활 속에서 향유하며, 행복감을 누릴 수 있도록하는 것이 AAF가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에 애정을 쏟는 이유다.
작가, 시장을 만나다
AAF에서 즐거운 사람은 관객뿐만이 아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영화든 소위 ‘예술’을 하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Market’이다. 특히 신진 작가일수록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또 그것을 구매할 수 있는 고객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AAF는 실력은 있지만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기회가 적었던 작가들이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장을 펼쳐주는 역할을 한다.
1996년, 런던의 갤러리들과 현대 미술이 급속하게 성장할 무렵 윌 램지(Will Ramsay)는 런던의 남서쪽에 ‘윌의 예술 창고(Will’s Art Warehouse)’를 열었다. 그는 곧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단지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작가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의 작품을 모아 50~2천5백파운드의 가격대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행사가 성공하자 윌램지는 이에 영감을 받아 1999년, 런던의 베터시 파크에서 재능있는 무명작가들을 위해 본격적인 아트페어를 개최하는데, 이것이 바로 첫 번째 어포더블 아트페어다. 이렇게 시작된 AAF는 현재 런던, 뉴욕, 밀라노, 브뤼셀 등 3대륙 13개 도시에서 17개의 페어를 개최하는 글로벌 페어로 성장했다. 그리고 AAF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영 탤런트(Young Talent)’라 불리는 신진작가 특별 전시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금액은 약 1백만 파운드로, 한화 17억 1876만원에 달한다.
AAF의 역할은 단지 작가와 관객을 연결해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갤러리와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는 AAF가 글로벌 아트페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서울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AAF를 개최하는 도시로서, 떠오르는 현대 미술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시아 미술이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현대 미술을 널리 알리고, 작가들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AF는 예술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누구나 미술품을 구매해서 집집마다 작품을 가득 채워놓고, 그것을 보며 행복해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예술이 다가가기 쉽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가을, AAF 서울 2015에서 나만의 예술 작품을 찾아 사랑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아트페어, AAF 서울 2015
세계적인 예술 박람회인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5’는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아트페어로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갤러리들이 참여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40여 개, 해외 40여 개 총 80여 개 등 갤러리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그들이 심사숙고해 엄선한 실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갤러리로는 미화랑, 박영덕 갤러리, 선화랑, 예화랑, 갤러리조선 등이 있으며 구본창, 구성수, 아니시 카푸어, 마크 퀸 등 유명 작가는 물론 영국 본사와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친 450여 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AAF의 정신을 살려 대중이 미술계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아트 토크, 아트 투어, 워크숍 등 풍성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페어 참관객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AAF 서울 2015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50만원에서 1천만원 선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모든 작품에는 가격이 명시되므로 관객들은 예산에 맞게 작품을 고를 수 있다.
장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알림 1, 2관 기간 2015년 9월 11일 ~ 13일
입장료 일반 1만원, 청소년 8천원, 만 12세 미만 및 65세 이상 무료.
홈페이지 affordableartfair.com/seoul
티켓 문의 이메일 seoul@affordableartfair.com, 전화 02-3450-1562
Resource 어포더블아트페어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