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록 100년의 교훈

<20세기 이야기> 시리즈의 1930년대편이 출간됐다. <20세기 이야기>는 20세기 100년을 10년 단위로 끊어 총 10권으로 기획한 20세기 100년사다. 이번에 나온 1930년대는 1940년대,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에 이어 7번째다.

<20세기 이야기>는 후세에 영향을 미치거나 의미가 있는 각 분야의 사건·사실·인물들을 추려내 군더더기 없이 정리하고 알기 쉽게 기술했다. 분량은 권 마다 600페이지가 넘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20세기로 돌아가 100년의 흔적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근현대 다큐멘터리처럼 문화, 예술, 스포츠, 과학, 학문, 사상, 정치, 경제, 사회, 전쟁 등 모든 분야를 종합하고 조명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상식과 균형이다. 빛과 그림자는 늘 짝을 이룬다는 사실에 입각해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주의·주장을 균형있게 담았다. 기존의 근현대사 책들이 국내 문제만 다뤄 ‘좁은’ 시야에 갇혀있는 것과 달리 세계사적 관점에서 국내와 국제 문제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근현대사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고 시야를 넓혀준다.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발전하고 세계와의 격차를 어느 정도 빠르게 좁혀왔는지를 독자 스스로 알게 되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얻는 즐거움 중 하나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온 중추 세대들이 각자가 살아온 지난 날들을 한 눈에 정리하고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 독자에게도 권장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