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타향살이한 임시정부… 그들을 지켜준 건 中 전통의상

1919년 3·1운동의 열기 속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5년 광복까지 26년간 '타향살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7~2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길 위에서의 삶'은 임정 요인들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복식(服飾) 변화 과정을 살핀다.

1919년 촬영 사진 속의 요인들은 대부분 말끔한 양복 차림이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上海) 훙커우 공원 의거 이후, 임정은 1940년 충칭(重慶)에 정착할 때까지 8년간 이동 시기에 들어간다. 이 기간 임정 요인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중국 남성들의 전통 의상인 창산(長衫)을 입었다. 임시 의정원 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송병조(1877~1942) 선생의 1937년 회갑 때 촬영한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백범김구기념관은 "독립운동가들의 생명을 지켜준 중국 전통 의상에 담긴 사연에 귀를 기울이자는 것이 특별전의 취지"라고 말했다. 개막일인 7일 오후 4시부터는 박춘순 충남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을 살려준 중국 복식'을 주제로 강의한다.(02)799-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