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최현우, 심리 마술로 관객들의 '뇌'를 지배한다

전세계 마술의 트렌드인 ‘멘탈 매직’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최현우 매직콘서트 <더 브레인>이 지난 7월 31일에 공연을 시작으로 8월 3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한달 간 진행한다.

지난 겨울 첫 선을 보인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더 브레인>은 거대 스케일의 마술에서 최근 세계적인 열광을 받고 있는 ‘멘탈 매직’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단 1달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새로운 마술을 추가하고, 공연장 내 전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구성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더욱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처음으로 '도슨트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백스테이지에서 관객들에게 마술이 진행되는 방법을 설명한다. 최현우는 "어떤 뮤지컬을 보는데 도슨트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공연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가깝게 느껴졌다" 면서 "마술 공연에는 그런 게 없어 처음으로 시도를 해보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거대한 사물, 관객의 머리 속을 읽어내는 마술, 착시효과를 이용한 옵티컬 마술, 예언 마술 등은 관객의 심리와 과학, 마술 트릭이 혼합된 영리한 공연으로 지적 쾌감을 만끽 하게 한다.

매일 마술 생각만 한다는 최현우는 "마술은 마치 저의 삶과 같아서 머릿속에 항상 마술 생각만 있다.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다 마술에 비추어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심지어 그의 유일한 취미생활인 공연 관람과 독서를 통해서 콘서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더 셜록'이란 공연은 셜록홈즈라는 소설책을 가장 좋아해서 매직콘서트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통해 '최현우의 상상극장'이라는 공연을 만들어 냈으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2010년에는 '이상한 나라의 현우'라는 공연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매 공연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최현우. 긴 시간 꾸준히 발전하는 국민마술사로 남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계속해서 신선한 마술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 <더 브레인>은 8월 3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최현우, 그의 마술 인생을 바꾸어 놓은 일생일대의 공연

INTERVIEW | 마술사 최현우

Q. ‘더 브레인’이란 타이틀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 어떤 공연인가?

A. 이번 8월 30일까지 BBCH홀에서 진행하는 ‘더 브레인’이라는 공연은 기존의 마술쇼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미녀가 잘리고 공중부양 되고 순간이동 하는 눈으로만 보는 쇼 형태가 아니라, 관객의 머릿속에 들어가 생각을 읽거나 행동을 조정하여 관객이 생각한 물건이 나오거나 관객의 행동 하나하나들이 모여 공연의 완성하는 등의 직접적으로 소통 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매직이 주가 된다.

관객의 마음을 읽거나 조정하는 마술을 통틀어 멘탈 매직이라 하는데 말그대로 'Mental Magic'이라고 한국말로 하면 심리마술, 초마술 등으로 부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은 본인 스스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타인에 의해 쉽게 조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보는 스마트폰에서 메뉴 화면에서 첫 번째 화면의 가장 왼쪽 위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 매일 보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의 행동에 대한 통계학과 심리학을 통하여 마술로 만들어 진 것이 멘탈 매직이다. 이 멘탈 매직은 현재 유럽에서 굉장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Q.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 전원이 마술에 참여한다고 들었다. 최현우 공연만의 특징은 설명하자면?

A.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즐기는 쇼가 아니라 생각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고 참여해야 하는 마술들이다 보니 아주 어린 친구들의 경우에는 어렵게 생각했을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 이번에 새로운 마술도구와 새로운 구성으로 공연에 더욱더 쉽게 집중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관객의 특성상 마술을 보면 의심하기 마련이고 알아내고 싶어한다. 그리고 전혀 알아내지 못하면 흔히 속았다 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한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의 특징 중에 하나인 마술의 비밀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 비밀에 대한 반전을 또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집중력을 더욱 높인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은 연결되어 있다 보니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꼰 관객들의 바디랭귀지를 열 수 있게 관객 참여마술을 통해 열린 상태로 만드는 부분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다.

Q. 새로운 마술이나 콘서트를 기획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A. 예술적인 분야는 모두 연결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 책,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형태의 분야를 시시간 있을 때 마다 접하고 있다. 재작년에 진행했던 ‘더 셜록’이라는 공연은 셜록홈즈라는 소설책을 가장 좋아해서 '매직콘서트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통해 ‘최현우의 상상극장’이라는 공연을 만들어 냈으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서 2010년에는 ‘이상한 나라의 현우’라는 공연을 만들어 냈다.

Q. 공연 일정을 보니 쉴 틈이 없어 보인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성인이 되어서도 기본적으로 술, 담배를 안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나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항상 찾아 다닌다. 보통 피부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마술사의 생활은 밤과 낮이 바뀌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집에서 공연장으로 바로 출근을 하는 게 기본이라 햇빛을 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Q. 이번 서울 공연에서 ‘도슨트 프로그램’이라는 이벤트를 선보인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A. 어떤 뮤지컬을 보았는데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관객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보았다. 공연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가깝게 느껴졌었다. 마술 공연에는 그런 게 없어서 처음으로 시도를 해보았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 백스테이지를 공개해 이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앞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무대 뒤에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설명을 통해 관객과 가까워 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요즘 공연이나 스포츠 관람 등의 마케팅 트렌드가 '여성 관객 잡기'이다. 마술쇼에 항상 등장하는 미녀 대신 미남이나 미소년, 근육질 남성을 등장시킬 계획은 없는가?

A. 항상 매 공연마다 틀을 깨기 위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내년에 선보이려고 예정중인 것이 근육질의 미남 조수가 무대에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공연 중인 세계적인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공연을 최근에 본적이 있는데 아예 미녀 조수가 없이 스텝들로만 공연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Q. 최현우씨의 SNS를 살펴보면 항상 마술에 관련된 얘기들만 있다. 마술 이외의 취미생활은 없나?

A. 마술은 마치 나의 삶과 같아서 머릿속에 항상 마술 생각만 있다보니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다 마술에 비추어서 보는 습관이 생겼다. 다른 취미 생활이라고 하자면 뮤지컬이나 대학로 공연 관람, 독서, 영화관람 정도가 있다.

Q. 마술 동아리 멤버들을 위해서 이벤트를 진행을 하고 있다. 마술사 육성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 요즘은 마술이 많이 보편화 되어 대학교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에도 마술동아리가 거의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지방에 공연이나 방송 등의 일정이 있어서 내려갈 경우 미리 몇 일 전에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고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꼭 만나서 그 만남을 통해 마술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보통 1시간에서 최대 4시간 정도 얘기한다.

Q. 마술에도 저작권이 있다고 들었다. 최현우 마술사에게도 저작권이 있나?

A. TV조선의 '매직홀'이나 MBC 일밤 '이것이 마술이다', SBS '스타킹'을 통해 선보인 마술들의 저작권이 모두 나에게 있다. 그렇다보니 해외 마술사들이 온라인상으로 영상을 접하고 난 뒤 본인의 나라에서 해도 되는지 아니면, 저작권을 사고 싶다는 등의 연락이 수시로 오고 있다.

Q. 19금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봤다. 만약 주관사의 제약없이 19금 공연을 한다면 어떤식으로 하고 싶나?

A. 미스터 쇼 같은 매직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 남자는 입장 불가라서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정말 엄청난 공연임에 틀림이 없었다. 많은 볼거리(?)들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술들로 꽉꽉 채워 둘 것이다.

Q. 항상 상황 별로 멘트와 행동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단 한번도 돌발상황에 당황한적이 없나?

A. 최근에는 하고 있지 않지만 몇 년 전까지 남자분의 신청을 받아 공연 중간에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여자분과 마술을 하는 척 하면서 남자분이 무대 뒤로 와서 마술로 깜짝 등장하고 여자분께 청혼을 하는 방식이다. 남자분의 사연만 보고 신청을 받다 보니 아무래도 가끔 특이한 경우들이 있었는데, 남자분이 등장해서 “나와 결혼해 주세요” 라고 했을 때 여자분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저 죄송한데 이 남자랑 사귀는 사이가 아니에요” 라던가 남자분의 뺨을 때리고 무대를 뛰어 내려간 경우들도 있었다. 그러면 우리 공연의 분위기는 클라이막스 직전에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청첩장이나 상견례 사진을 인증하는 등의 절차가 생기기도 했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건대 공연장에서 평생 못 잊을 일이 있었다. 남자분이 멋지게 정장을 차려 입고 마술로 깜짝 등장을 했고 여자분은 남자분을 보자마자 감동의 눈물을 마구마구 흘리기 시작했다. 속으로 나는 이번 공연 분위기는 대박이 나겠구나 싶었지만, 여자분의 대답은 “저 이 남자와 결혼할 수 없어요” 였다. 나뿐 아니라 관객 모두도 순간적으로 당황을 하고 있는 찰나에 남자분이 마이크를 뺏어 들고 말했다.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히 그 목소리와 멘트를 잊을 수가 없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디에 살고 있는 누구입니다. 저는 이 친구와 7년의 연애를 했고 3번의 프로포즈를 했지만 모두 거절당하였습니다. 몸이 아프다던 여자친구와 병원을 함께 갔더니 말기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친구의 삶이 3개월이 될지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모르지만 남은 생애를 남자친구가 아닌 남편으로서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저를 걱정해서인지 계속 거절만 해왔던 것입니다. 여러분 제가 청혼을 하고 여자친구가 받아준다면 제 인생에 있어 이보다 마법 같은 일이 또 있을까요?” 천명의 넘는 관객들 모두가 울었고 나 또한 엄청나게 눈물을 흘렸었다. 여자분은 관객들의 응원 덕에 결국 청혼을 받아 들였고 그 둘은 얼마 뒤 병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나도 증인으로 참석했었다. 그리고 3개월 뒤 그 여자분은 세상을 떠났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마술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고만 생각했었던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내가 하는 마술이 어떤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는 생각에 그 당시 연이은 공연으로 지쳐있던 나에게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Q. 마지막으로 어떤 마술사로 기억되고 싶나?

A. 긴 시간 동안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으로 지금보다는 나이가 들었을 때 사람들의 마음속에 국민마술사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