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21 11:02

세월호 사태로 인하여 한국은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맞았다. ‘관피아’ 라는 말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그간 물질문명의 발달에 묻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올바른 정신문화 및 도덕성 문제, 안전문화 등에 대한 중요성이 거론되며 전면적인 정부 개각 및 사회적 개혁을 통해 잘못 된 사회적 병폐를 바로 잡기 위한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가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사회적 문제는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방향에서 검토되어야 하겠지만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가 처한 병폐는 선후진국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대동소이한 면이 있다. 즉, 물질문화의 발달에 정신문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많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다. 이러한 정신문화는 오늘날 서구보다는 동양의 철학에서 찾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오늘날 피폐된 정신문화의 혁신과 창달을 위해 자본주의적인 사고보다는 온고지신하여 동양의 철학,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시니어 에세이]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삶

우리에게는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홍익인간의 이념이 단군 이래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면면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오늘날 한국인의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는 그런 정신과 자세는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실천 성리학으로 계승 발전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인간답게 우리 모두가 삶을 살 때 사회적인 문제와 병폐는 사라지고 안전이 보장되고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즉, 군인은 군인답고, 공무원은 공무원답고 기업인은 기업인답게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권리를 찾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생활을 할 때 우리는 사회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퇴계 이황, 율곡 등 유학자들은 인간다운 삶은 수기(修己) 안인(安人)의 삶을 사는 것이라 한다. 인간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정신(빛)으로 개인 인격을 수양하고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을 실천해 나갈 때 비로소 개인인격이 확립되어 개인적으로 옳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효충경신 (孝忠敬信)의 정신(밝음)으로 조직인격을 수행하고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실천해 나갈 때 조직 및 사회인격이 완성되어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우리 국민 모두가 수기(修己)의 결과로 나오는 빛으로 다른 사람을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비추는 안인(安人)의 삶을 살 때 세상은 상호작용을 하여 밝고 살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해나가기 위해 과거 선비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새로운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창달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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