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와 역사, 문화관광의 도시 규슈 사가 현을 가다

  • 강성철 기자
  • Photographer 강성철, 임정환
  • 동영상취재·임정환 PD

입력 : 2015.08.26 11:20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 고대부터 현재까지 한일 간에 역사와 문화 교류가 많았던 만큼 일본에는 우리 민족의 흔적과 자취가 많이 남아 있다. 일본 속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사가 현을 소개한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마을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사가 현은 일본의 규슈 북서부에 위치해 있다. 일본의 문화유산과 도예문화 전통을 이어온 의미 있는 곳으로, 구석구석 일본 역사와 함께 한국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다. 먼저 사가 현을 여행할 때 들러야 할 대표 유적지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을 소개한다. 요시노가리는 ‘좋은 들판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2300년 전 한반도에 있던 사람들이 집단 이주해 벼농사와 청동기 문화를 전해준 마을이다. 일본에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의 야요이시대를 연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농경문화가 시작된 지역이며, 집단 주택지로 당시의 생활 모습과 마을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적이다.

▲다케오 온천의 상징인 사쿠라몬(누문).
▲다케오 온천의 상징인 사쿠라몬(누문).

우리나라 영암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간자키시’도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다. 이곳에 가면 일본에 처음으로 천자문과 논어를 전한 ‘왕인’ 박사를 기리는 왕인 신사와 왕인 천만궁을 볼 수 있다. 뛰어난 도예문화를 자랑하는 사가 현을 방문했으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 마을 아리타와 이마리도 꼭 들러봐야 한다.

▲왕인 천만궁.
▲왕인 천만궁.
아리타에는 일본 최초의 백자를 만든 조선의 도공 ‘이삼평’을 도조로 기리는 도잔 신사 및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마리의 오카와치야마에서도 조선 도공들의 넋을 기리는 ‘도공 무연탑’과 ‘고려인의 비’를 볼 수 있다. 항구도시 ‘가라쓰’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조선분청사기가 일본화된 ‘가라쓰야키 가마터’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축조한 ‘히젠 나고야 성터’가 있다. 히젠 나고야 성터에서는 백제 무령왕이 탄생한 섬인 가카라시마를 볼 수 있다. 현재 가카라시마에는 공주시 시민들의 모금으로 세운 무령왕 탄생 기념비가 있으며 무령왕의 탄생지로 알려진 오비야우라 동굴터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가라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가라쓰 성도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성채가 양쪽의 넓은 백사장 가운데 있어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친 모양과 비슷해 ‘무학성’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사가 현에서 즐기는 특색 있는 올레길

▲미후네야마 라쿠엔.
▲미후네야마 라쿠엔.

사가 현에서는 다양한 올레길을 만날 수 있다. 사가 현 남부, 나가사키 현과의 경계에 있는 다케오 올레길. 13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다케오 온천과 3천 년 된 신비한 녹나무 숲, 호수를 모두 만나는 길이다. 봄이 되면 화려한 벚꽃과 철쭉이, 가을에는 600종류가 넘는 단풍이 넓은 대지 위에 펼쳐져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가라쓰 성. 춤추는 학처럼 아름답다.
▲가라쓰 성. 춤추는 학처럼 아름답다.
두 번째는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가라쓰 올레길. 길을 걷다가 히젠 나고야 성터에 다다르면 대마도와 대한해협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400년간 이어져온 옛길, 주상절리, 소나무 숲, 해변까지 제주도와 비슷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해안 올레길이다. 일본 3대 소나무 숲 중 하나로 꼽히는 가라쓰의 ‘니지노 마츠바라’도 놓쳐선 안 되는 곳이다.

▲사가현립나고야성 박물관.
▲사가현립나고야성 박물관.
가라쓰 만의 해안선을 따라 길이 5km, 폭 1km에 걸쳐 무지개 형태로 늘어선 소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소나무 향을 맡으며 아침에 산책하거나 자전거, 자동차로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가가미야마 전망대에 가면 가라쓰 만의 대한해협과 소나무 숲의 멋진 풍경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가라쓰 올레길.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가라쓰 올레길.

끝으로 일본의 3대 미용 온천이 있는 우레시노 올레길. 도자기 마을 ‘요시다 사라야’ 지역에서 출발해 녹차밭, 메타세쿼이아가 펼쳐진 ‘22세기 아시아의 숲’을 걷고, 온천물에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추천한다.


교통편

사가 현으로 가는 항공편

•티웨이항공의 직항(인천~사가/80분 소요), 후쿠오카 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

사가 현으로 가는 배편

•쾌속선 코비호(부산항~하카다항/3시간 소요), 뉴까멜리아호(부산항~하카다항/6시간 소요)를 거쳐 버스나 열차로 환승.

•사가 현 내에서는 사가공항과 우레시노, 다케오, JR하카타 역을 잇는 쿠루쿠루 셔틀을 이용하면 사가 현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편리하다.

여행 정보

사가관광연맹 www.asobo-saga.jp
웰컴사가 www.welcome-saga.kr
관광어플 ‘DOGAN SHITATO’
http://saga-travelsupport.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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