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경기도로 힐링 여행을 떠나세요

  • 이채현 프리랜서
  • Photographer 백이현

입력 : 2015.08.26 10:35

한여름 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에 계절의 힘으로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때다. 이럴 때 힐링이 되는 가벼운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관광공사 홍승표 사장이 추천하는 경기도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듣는다.

가을 힐링 여행의 최적지, 경기 북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은 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운동화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트레킹을 하거나 신선한 바람을 마주하며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로 여행을 다녀왔다면 가을에는 코스모스길을 따라 당일로 가볍게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이런 느린 여행을 가기 좋은 곳이 바로 경기도다. 경기도 하면 ‘가볼 만한 곳이 어디지?’ 하며 선뜻 떠오르지 않겠지만 의외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다.

31개 시군과 서울의 17배에 이르는 면적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경기 북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DMZ(비무장지대), 그리고 경기 남부 여주와 이천, 광주의 도자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남한산성, 조선왕릉,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민속촌 등 경기도에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많다. 특히 최근 경기 북부 관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홍승표 사장은 경기 북부 여행지 몇 곳을 추천했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 북부는 관광지로서 잠재력이 큰데 그 가치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지닌 곳이 많고, 세계 유일의 DMZ 등 관광 콘텐츠가 풍부합니다. 한탄강과 임진강변의 아름다운 자연은 경기 북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죠. DMZ 권역은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또 파주의 임진각평화누리와 헤이리마을, 아울렛, 캠프그리브스 등을 묶으면 1박 이상 체류형 관광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둘레길 못지않은 경기도 ‘평화누리길’도 가볼 만한 곳이다. 가을 걷기 여행으로 전혀 손색없는 평화누리길은 김포, 고양, 파주, 연천에 걸쳐 총 191km, 12코스로 조성돼 있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12코스를 다 돌아볼 수 없다면 그중 분단의 현장을 볼 수 있는 1코스 김포 염하강 철책길, 대자연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8코스 파주 반구정길, 그리고 그림같이 펼쳐진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11코스 연천 임진적벽길만이라도 꼭 가보길 권했다.


안보·군사의 이미지이던 곳이 관광 활성의 중심지로, DMZ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DMZ다. 홍승표 사장은 관광지로서 DMZ의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DMZ는 앞으로 경기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DMZ 권역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죠. 현재 DMZ권 관광지로는 임진각평화누리,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평화공원 등이 있는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곳은 안보와 군사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 평화와 생태, 문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임진각평화누리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면 돗자리 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고, 벌써 5년째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파주 포크 페스티벌(2015년 9월 12일 개최 예정)’ 같은 대규모 음악 공연도 열립니다. 그뿐 아니라 DMZ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DMZ 자전거 투어’도 매달 한 번씩 신청을 통해 300명을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아주 높습니다.”
주 5일 근무로 가족 단위 여행이나 취미 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교육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단순한 힐링을 넘어 자유와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DMZ로 여행을 떠나보자.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DMZ 체험관’

DMZ 권역을 좀 더 제대로 살펴보고 싶다면 ‘캠프그리브스’를 이용해보자. 미군 철수 이후 한국 정부에 반환된 미군 부대를 활용해 유스호스텔로 운영하는 ‘캠프그리브스’는 DMZ 권역을 제대로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에서 숙박을 하며 흔히 접하기 힘든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구경할 수 있다.

신청 30명 이상 단체 비용 성인 1인당 2만5천원(식사, 강당 대관 별도)
문의 www.dmzcamp131.or.kr, 031-953-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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