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힘찬 반등에도… 맥 못추는 IT·반도체株
입력 : 2015.08.28 03:05
[삼성전자 연중 최저가]
스마트폰 사업 고전 우려, 반도체도 전망 밝지 않아
관련 부품주도 덩달아 약세
이달 위안화 평가 절하에 따른 원화 약세와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크게 내렸던 국내 증시가 다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24일 1829.81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1900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 역시 최근 사흘간 10%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회복에도 IT와 반도체 관련주들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 상품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앞세워 몇 년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왔던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실적 악화 전망에 주가가 계속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 의존도가 큰 부품사들 역시 실적 부진 우려에 주가가 약세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 등도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 이달 10% 하락… 관련 부품주들도 약세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91포인트 오르며 사흘째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주가 변동 없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10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 133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유럽과 중국의 잇따른 통화정책 완화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3월 1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 우려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만 1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샤오미 등 중국산 저가 제품과 주요 경쟁사인 애플 사이에서 계속 고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등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애플도 다음 달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6S'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과의 품질 차이도 사실상 거의 없어졌다"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근 150만원에서 146만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도 18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우려에 관련 부품주들도 약세가 계속됐다. 삼성전자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아모텍은 이달 들어 주가가 18.7% 떨어졌고, 동양이엔피와 멜파스도 각각 18%, 14.1% 하락했다.
◇내년 반도체 사업 전망도 밝지 않아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에는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인 반도체의 실적 부진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고전했지만, 반도체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돼 왔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의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PC의 생산량도 줄고 있어 반도체 시장 역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주요 제품인 D램의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13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2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다른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도 주가가 약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7일 주가는 전날보다 6.1% 상승했지만, 이달 등락률은 -4.3%에 머물고 있다. 올 들어 주가는 25.7% 하락했다.
◇위안화 평가 절하, 中서 고전 예상도
최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 관련주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원화 가치 역시 하락하고 있지만, 자동차 등 다른 수출주에 비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은 가격 경쟁력 상승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브랜드 가치와 유통망 등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길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시 6년째에 접어든 '갤럭시S'의 브랜드 가치가 노쇠화하고 있어 중국, 인도 등과의 판매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과의 품질 차이도 사실상 거의 없어졌다"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근 150만원에서 146만원으로 낮췄고, NH투자증권도 18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우려에 관련 부품주들도 약세가 계속됐다. 삼성전자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아모텍은 이달 들어 주가가 18.7% 떨어졌고, 동양이엔피와 멜파스도 각각 18%, 14.1% 하락했다.
◇내년 반도체 사업 전망도 밝지 않아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에는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인 반도체의 실적 부진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고전했지만, 반도체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돼 왔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의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PC의 생산량도 줄고 있어 반도체 시장 역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주요 제품인 D램의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13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2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다른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도 주가가 약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7일 주가는 전날보다 6.1% 상승했지만, 이달 등락률은 -4.3%에 머물고 있다. 올 들어 주가는 25.7% 하락했다.
◇위안화 평가 절하, 中서 고전 예상도
최근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 관련주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원화 가치 역시 하락하고 있지만, 자동차 등 다른 수출주에 비해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은 가격 경쟁력 상승효과가 크지 않고, 오히려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브랜드 가치와 유통망 등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경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길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시 6년째에 접어든 '갤럭시S'의 브랜드 가치가 노쇠화하고 있어 중국, 인도 등과의 판매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