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 빌스' 구단주된 40대 한국계 입양 여성

NFL(프로 미식축구) 버펄로 빌스의 공동구단주인 킴 페굴라(46·사진)씨가 한국계 입양아인 것으로 밝혀졌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경찰서 앞에 버려졌다가 다섯 살이던 1974년 크리스마스에 뉴욕주 페어포트시 백인 부부 랠프와 메릴린 커에게 입양됐다.

대학 졸업반 때 천연가스와 석유 부자인 지금의 남편 테리와 사랑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방송기자를 꿈꾸던 킴에게 여행 도중 만난 테리는 운명이었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던 테리가 일자리를 제안했고, 킴은 "다른 직업을 얻을 때까지"라고 조건부 승낙했다.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킴은 결혼을 결심했는데, 부모는 걱정이 앞섰다. 테리가 18세나 많고, 이혼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전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도 둘 있었다. 킴은 부모를 설득했다. 올해로 결혼 22년째인 부부는 제시카(21), 켈리(19), 매튜(16) 세 자녀를 뒀다.

사업을 확장해가던 테리는 어느 날 놀라운 제안을 했다. 테리는 "내 평생소원이 스포츠팀 운영"이라며 "프로구단을 사면 당신이 전념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고교 시절 치어리더였던 킴은 그러겠다고 했고, 이들은 석유사업을 47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매각해 프로아이스하키(NHL) 버펄로 세이버스에 이어 지난해 9월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인 NFL의 버펄로 빌스를 14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