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油價, 사흘새 27% 급등… 관련株도 불안
입력 : 2015.09.02 03:05 | 수정 : 2015.09.02 06:41
[걸프전 이후 최대폭 올라]
정유·화학株 주가 하락
'저유가 혜택' 항공·해운株 반등 못하고 약세 지속…
유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한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최근 크게 오르내리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7월 이후 빠르게 떨어졌던 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나오면서 불과 며칠 만에 다시 30% 가까이 치솟았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원유의 가격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도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유와 화학 업종은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오랜 기간 움직일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반대로 저유가 수혜를 받는 항공과 해운 등 운송주들 역시 널뛰기를 하는 유가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두 달간 35% 하락했던 油價, 사흘 만에 27% 상승
3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8.8% 오른 배럴당 49.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한 수치로, 이 기간 동안 WTI 선물가격 상승률은 27.5%에 이른다. 유가가 3거래일 만에 27% 넘게 오른 것은 지난 1990년 8월 걸프전 발발로 유가가 급등한 이후 25년 만이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원유의 가격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도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유와 화학 업종은 유가가 낮은 수준에서 오랜 기간 움직일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반대로 저유가 수혜를 받는 항공과 해운 등 운송주들 역시 널뛰기를 하는 유가로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두 달간 35% 하락했던 油價, 사흘 만에 27% 상승
31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8.8% 오른 배럴당 49.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사흘 연속 상승한 수치로, 이 기간 동안 WTI 선물가격 상승률은 27.5%에 이른다. 유가가 3거래일 만에 27% 넘게 오른 것은 지난 1990년 8월 걸프전 발발로 유가가 급등한 이후 25년 만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와 미국의 경기 회복 등이 맞물리며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한 뒤 약 두 달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월 이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함께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유가도 다시 빠르게 하락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6일 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38.6달러를 기록, 6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35% 떨어졌다.
유가가 최근 사흘간 크게 뛴 것은 중국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최근 OPEC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회원국의 감산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전날 OPEC이 정기 발간지를 통해 저유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감산(減産)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안갯속 유가·정제 마진… 반등 못하는 정유·화학株
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기름값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일부 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6월 말 이후 주가가 18.3% 하락했다. 최근 WTI 선물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 오히려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S-Oil 역시 6월 말 이후 10.2% 떨어졌다.
화학 업종의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LG화학 등도 유가가 오르던 6월 말까지 주가가 계속 상승했지만, 6월 말 이후에는 주가가 모두 하락한 상황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모두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석유 제품의 공급 과잉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거래도 최소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다시 하락 가능성… OPEC 감산 결정은 변수
최근 며칠간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전히 산유량이 많아 공급이 넘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신흥국들의 경기도 별다른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원유 수출이 자유화될 가능성이 늘고 있는 점도 유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7월 미국 상원에서 원유 수출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빠르면 이달 중 하원에서도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하원에서 원유 수출을 자유화하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장기적으로 원유의 공급은 더욱 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OPEC이 만약 감산에 나설 경우 유가가 짧은 기간 동안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유가로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등 다른 OPEC 국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져 긴급회의를 통한 감산 결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가 최근 사흘간 크게 뛴 것은 중국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최근 OPEC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회원국의 감산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전날 OPEC이 정기 발간지를 통해 저유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감산(減産)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안갯속 유가·정제 마진… 반등 못하는 정유·화학株
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면서 기름값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일부 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6월 말 이후 주가가 18.3% 하락했다. 최근 WTI 선물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에 오히려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S-Oil 역시 6월 말 이후 10.2% 떨어졌다.
화학 업종의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LG화학 등도 유가가 오르던 6월 말까지 주가가 계속 상승했지만, 6월 말 이후에는 주가가 모두 하락한 상황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모두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석유 제품의 공급 과잉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화학제품에 대한 거래도 최소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다시 하락 가능성… OPEC 감산 결정은 변수
최근 며칠간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전히 산유량이 많아 공급이 넘치고 있는 데다, 중국 등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신흥국들의 경기도 별다른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원유 수출이 자유화될 가능성이 늘고 있는 점도 유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7월 미국 상원에서 원유 수출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빠르면 이달 중 하원에서도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하원에서 원유 수출을 자유화하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장기적으로 원유의 공급은 더욱 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OPEC이 만약 감산에 나설 경우 유가가 짧은 기간 동안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유가로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등 다른 OPEC 국가들의 재정난이 심각해져 긴급회의를 통한 감산 결정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